여객기 격추 사실 ‘은폐’ 후폭풍…하메네이 비판 구호까지

입력 2020.01.12 (21:03) 수정 2020.01.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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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란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피살 직후 미국에 대한 분노로 결집했던 민심이, 이제는 거꾸로 여객기 격추 사실을 숨겨온 이란 군과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이란은 지금 낮 시간이죠? 오늘(12일)도 반정부 집회가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지금 테헤란은 오후 3시30분을 조금 지났는데요.

아직 집회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내 SNS에서는 오늘(12일) 오후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유포됐는데요.

어제(11일)도 오후 5시쯤부터 본격 집회가 시작된 만큼 오늘(12일)도 오후 늦게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 보니 집회에서 '독재'라는 구호까지 나오던데, 수위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정확히 어떻습니까?

[기자]

격추된 여객기에는 이란 국적 승객이 82명이 타고 있었고 여기에 캐나다 국적 희생자 57명도 대부분 이중 국적을 가진 이란인들이었는데요.

자국 군대가 자국민이 탄 여객기를 격추시켜놓고 사흘 동안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이란 젊은이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솔레이마니 초상화를 찢기도 했고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솔레이마니 장례식 열렸던 닷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직후 미국으로 향하던 이란인들의 분노가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대로 솔레이마니 장례식 당시에는 민심이 반미로 결집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란 정부도 이제 전략을 좀 바꿔야겠군요?

[기자]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이란 지도부에게는 초대형 악재라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의 전쟁 분위기가 반미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이란 내부 결집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여객기 격추로 혁명 수비대와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대미항쟁의 동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가장 반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겠어요. 트위터를 통해 한마디 했다면서요.

[기자]

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영어로뿐 아니라 이란어로도 트윗을 올렸는데요.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용감하다고 치켜 세운 뒤 자신은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그 용기에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이란 정부의 벌어진 틈을 최대한 파고들면서 대이란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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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기 격추 사실 ‘은폐’ 후폭풍…하메네이 비판 구호까지
    • 입력 2020-01-12 21:04:43
    • 수정2020-01-12 2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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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란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피살 직후 미국에 대한 분노로 결집했던 민심이, 이제는 거꾸로 여객기 격추 사실을 숨겨온 이란 군과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이란은 지금 낮 시간이죠? 오늘(12일)도 반정부 집회가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지금 테헤란은 오후 3시30분을 조금 지났는데요.

아직 집회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내 SNS에서는 오늘(12일) 오후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유포됐는데요.

어제(11일)도 오후 5시쯤부터 본격 집회가 시작된 만큼 오늘(12일)도 오후 늦게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 보니 집회에서 '독재'라는 구호까지 나오던데, 수위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아요. 현지 분위기, 정확히 어떻습니까?

[기자]

격추된 여객기에는 이란 국적 승객이 82명이 타고 있었고 여기에 캐나다 국적 희생자 57명도 대부분 이중 국적을 가진 이란인들이었는데요.

자국 군대가 자국민이 탄 여객기를 격추시켜놓고 사흘 동안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이란 젊은이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솔레이마니 초상화를 찢기도 했고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판하는 구호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솔레이마니 장례식 열렸던 닷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직후 미국으로 향하던 이란인들의 분노가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대로 솔레이마니 장례식 당시에는 민심이 반미로 결집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란 정부도 이제 전략을 좀 바꿔야겠군요?

[기자]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이란 지도부에게는 초대형 악재라고 할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의 전쟁 분위기가 반미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이란 내부 결집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 여객기 격추로 혁명 수비대와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대미항쟁의 동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앵커]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가장 반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겠어요. 트위터를 통해 한마디 했다면서요.

[기자]

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영어로뿐 아니라 이란어로도 트윗을 올렸는데요.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용감하다고 치켜 세운 뒤 자신은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그 용기에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이란 정부의 벌어진 틈을 최대한 파고들면서 대이란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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