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이란, 우크라 추락 여객기 격추 시인

입력 2020.01.13 (20:37) 수정 2020.01.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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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지난주에 발생한 보잉737 여객기 사고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합니다.

먼저 사건 개요인데요.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737-800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이날 오전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여객기에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는데 공항을 이륙한 지 2분 만에 추락한 것입니다.

[호세인 아마드자데/이란 로바트 카림 소방서 책임자 : "추락한 비행기는 지면을 따라 약 500m를 끌려갔습니다. 다행히 주택가에서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잔해는 풀밭 곳곳에 흩어졌습니다."]

이번 추락으로 이란인,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등 다양한 국적자들이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자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이 바로 제기됐습니다.

첫번째는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 의혹은 더 사실로 굳어져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계속 부인하던 이란이 추락 사고는 이란군의 실수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죠?

[답변]

이란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당해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CNN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 두 발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도까지 했습니다.

서방의 심리전이라고까지 하며 계속부인하던 이란이 사고 발생 사흘만에 사고 항공기는 자신들의 실수로 격추됐다고 시인한 겁니다.

현지시간 11일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사고기는 당시 이란혁명수비대가 소유한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면서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아미르 하지자데/이란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어떤 결정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 일을 목격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란군의 발표 이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관련 국가와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사고 원인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앵커]

뒤늦게 책임을 인정하긴 했지만, 엄청난 실수에 거짓말까지 겹쳐서 이란은 현재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듯한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란의 여객기 피격이 밝혀진 이후 테헤란 시내에서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희생자 추모를 이유로 모였지만, 나중에는 비판 시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정부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하며 반정부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고, 시위는 이란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지난 3일 이란 군부의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표적공습으로 살해된 이후 반미 시위가 일었던 분위기와는 180도로 달라진 것입니다.

이란 내 반미 여론이 반정부 여론으로 급전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있다"며 적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이란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여객기 사고 진상 조사는 어떻게 될까요?

[답변]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처음에는 블랙박스를 사고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있는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기존 입장을 바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조사 참여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란 민간항공당국은 여객기 파편이 조사에 필요한 재구성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좀 떨어진

외곽의 한 격납고로 옮겨졌다고 밝혔고, 희생자들의 유해도 DNA 검사 절차를 거칠 예정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선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조사 과정이 복잡해 진상 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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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이란, 우크라 추락 여객기 격추 시인
    • 입력 2020-01-13 20:39:05
    • 수정2020-01-13 20: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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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지난주에 발생한 보잉737 여객기 사고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합니다.

먼저 사건 개요인데요.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737-800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이날 오전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출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여객기에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타고 있었는데 공항을 이륙한 지 2분 만에 추락한 것입니다.

[호세인 아마드자데/이란 로바트 카림 소방서 책임자 : "추락한 비행기는 지면을 따라 약 500m를 끌려갔습니다. 다행히 주택가에서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잔해는 풀밭 곳곳에 흩어졌습니다."]

이번 추락으로 이란인,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등 다양한 국적자들이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자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이 바로 제기됐습니다.

첫번째는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 의혹은 더 사실로 굳어져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계속 부인하던 이란이 추락 사고는 이란군의 실수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죠?

[답변]

이란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당해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CNN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 두 발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도까지 했습니다.

서방의 심리전이라고까지 하며 계속부인하던 이란이 사고 발생 사흘만에 사고 항공기는 자신들의 실수로 격추됐다고 시인한 겁니다.

현지시간 11일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사고기는 당시 이란혁명수비대가 소유한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면서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아미르 하지자데/이란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 :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어떤 결정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 일을 목격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란군의 발표 이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관련 국가와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사고 원인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앵커]

뒤늦게 책임을 인정하긴 했지만, 엄청난 실수에 거짓말까지 겹쳐서 이란은 현재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듯한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란의 여객기 피격이 밝혀진 이후 테헤란 시내에서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희생자 추모를 이유로 모였지만, 나중에는 비판 시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정부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하며 반정부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고, 시위는 이란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지난 3일 이란 군부의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표적공습으로 살해된 이후 반미 시위가 일었던 분위기와는 180도로 달라진 것입니다.

이란 내 반미 여론이 반정부 여론으로 급전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있다"며 적기도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이란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여객기 사고 진상 조사는 어떻게 될까요?

[답변]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처음에는 블랙박스를 사고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있는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기존 입장을 바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 조사 참여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란 민간항공당국은 여객기 파편이 조사에 필요한 재구성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좀 떨어진

외곽의 한 격납고로 옮겨졌다고 밝혔고, 희생자들의 유해도 DNA 검사 절차를 거칠 예정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선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조사 과정이 복잡해 진상 조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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