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노인 화재로 사망…거동 힘든데 경고음도 없었다
입력 2020.01.14 (07:35)
수정 2020.01.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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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혼자 사는 노인들이 화재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에도 서울의 한 주택에 불이 나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졌는데요.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어제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선 89살 김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본철/이웃주민 : "방에 있다가 개가 짖어서 문을 열고 나와 보니까, 불이 지금 한참 타고 있었는데..."]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온 김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수집해 생활해왔습니다.
집 안에 쌓인 폐지는 불길을 더 키웠고, 청력이 좋지 못한데다 거동도 불편했던 김 할머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다리가 아팠어. 옛날에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대. 그래서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고 하더라고."]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반지하방에 살던 60대 노인이, 다음 날에는 단독주택에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마다 불이 났다는 걸 알려줄 '화재 경보기'의 설치가 2015년에 의무화됐지만, 안타깝게도 설치된 집은 없었습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설치가 안 되어 있었죠?) 예. 설치 안 해도 법적으로 제재 대상이 아니니까."]
최근 7년간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천 여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60대 이상 노인들입니다.
이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주거환경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화재가 감지되면 119 등에 자동신고되는 '응급안전시스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최근 혼자 사는 노인들이 화재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에도 서울의 한 주택에 불이 나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졌는데요.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어제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선 89살 김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본철/이웃주민 : "방에 있다가 개가 짖어서 문을 열고 나와 보니까, 불이 지금 한참 타고 있었는데..."]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온 김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수집해 생활해왔습니다.
집 안에 쌓인 폐지는 불길을 더 키웠고, 청력이 좋지 못한데다 거동도 불편했던 김 할머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다리가 아팠어. 옛날에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대. 그래서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고 하더라고."]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반지하방에 살던 60대 노인이, 다음 날에는 단독주택에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마다 불이 났다는 걸 알려줄 '화재 경보기'의 설치가 2015년에 의무화됐지만, 안타깝게도 설치된 집은 없었습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설치가 안 되어 있었죠?) 예. 설치 안 해도 법적으로 제재 대상이 아니니까."]
최근 7년간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천 여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60대 이상 노인들입니다.
이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주거환경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화재가 감지되면 119 등에 자동신고되는 '응급안전시스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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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1-14 08:46:46
[앵커]
최근 혼자 사는 노인들이 화재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에도 서울의 한 주택에 불이 나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졌는데요.
대책은 없는 걸까요?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어제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선 89살 김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본철/이웃주민 : "방에 있다가 개가 짖어서 문을 열고 나와 보니까, 불이 지금 한참 타고 있었는데..."]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온 김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수집해 생활해왔습니다.
집 안에 쌓인 폐지는 불길을 더 키웠고, 청력이 좋지 못한데다 거동도 불편했던 김 할머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웃주민/음성변조 : "다리가 아팠어. 옛날에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대. 그래서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고 하더라고."]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반지하방에 살던 60대 노인이, 다음 날에는 단독주택에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화재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마다 불이 났다는 걸 알려줄 '화재 경보기'의 설치가 2015년에 의무화됐지만, 안타깝게도 설치된 집은 없었습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설치가 안 되어 있었죠?) 예. 설치 안 해도 법적으로 제재 대상이 아니니까."]
최근 7년간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천 여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60대 이상 노인들입니다.
이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주거환경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화재가 감지되면 119 등에 자동신고되는 '응급안전시스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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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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