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구제역 발생 주의보

입력 2020.01.14 (07:43) 수정 2020.01.14 (08: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윤제춘 해설위원

경기도 동두천과 강화의 소 돼지 농장에서 잇따라 구제역 항체가 검출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들 농장의 소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다가 나았다는 얘깁니다. 구제역 발생이라고 분류할 위험 상황은 아니지만 당국이 인접지역까지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는 등 방역을 강화한 것은 당연한 조칩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의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2010년과 2011년, 350만 마리 가까운 소 돼지를 매몰 처분한 최악의 구제역 파동 이후 2년간은 잠잠했습니다. 이후 2014년 재발해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상시 백신 접종 정책을 도입한 덕분인지, 피해는 대체로 줄어드는 추셉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조류인플루엔자도 가축을 위협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가장 심했던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가금류 3800여만 마리를 폐사시키는 등 2018년까지도 해마다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을 겪으면서 가축 질병 방역체계는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이동중지 명령과 매몰 처분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의 방역 능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발병했을 때 확실히 차단하는 초기 방역입니다. 이를 위해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합니다. 발병을 숨기거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국가적인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돼지의 씨를 말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당국과 농가의 긴밀한 공조로 이번 구제역의 싹도 말끔히 잘라낼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구제역 발생 주의보
    • 입력 2020-01-14 07:45:47
    • 수정2020-01-14 08:47:02
    뉴스광장
윤제춘 해설위원 경기도 동두천과 강화의 소 돼지 농장에서 잇따라 구제역 항체가 검출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들 농장의 소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다가 나았다는 얘깁니다. 구제역 발생이라고 분류할 위험 상황은 아니지만 당국이 인접지역까지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는 등 방역을 강화한 것은 당연한 조칩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의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2010년과 2011년, 350만 마리 가까운 소 돼지를 매몰 처분한 최악의 구제역 파동 이후 2년간은 잠잠했습니다. 이후 2014년 재발해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상시 백신 접종 정책을 도입한 덕분인지, 피해는 대체로 줄어드는 추셉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조류인플루엔자도 가축을 위협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가장 심했던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가금류 3800여만 마리를 폐사시키는 등 2018년까지도 해마다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을 겪으면서 가축 질병 방역체계는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이동중지 명령과 매몰 처분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의 방역 능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발병했을 때 확실히 차단하는 초기 방역입니다. 이를 위해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합니다. 발병을 숨기거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국가적인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돼지의 씨를 말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당국과 농가의 긴밀한 공조로 이번 구제역의 싹도 말끔히 잘라낼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