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짜리 수목원 공사 중단…시설 고의 누락 의혹

입력 2020.01.14 (19:21) 수정 2020.01.14 (1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예산 천억 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부산 해운대수목원이 올해 부분 개장을 앞두고 돌연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부산시가 도로와 연못 등 수목원의 3만 제곱미터 넘는 부분을 시설에서 빠뜨린 게 환경부 감사에 적발됐기 때문인데요.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 고의로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부터 옛 쓰레기 매립터에 조성중인 해운대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안에는 인공 연못이 3곳이 있습니다.

공원녹지법상 '공원 시설물'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수목원 착공 전, 이 연못과 도로, 광장 일부 등 3만 3천여 제곱미터를 시설에서 빠뜨린 채 환경부에 보고했습니다.

뒤늦게 환경부 감사에서 시설 누락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됐습니다.

누락분을 더하면 공원시설이 10만 제곱미터 규모를 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 환경정책실 관계자 : "사업 면적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했습니다. 그 시설 면적에 대한 법령 해석의 차이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사업비 1억 5천만 원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추가 투입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최소 1년간 이곳의 모든 공사는 중단됩니다.

주민 의견 수렴 등 까다로운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고 고의로 시설면적을 줄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간 내에 사업을 하려면 소규모로 해서 빨리 추진하려는 의도가 보이고요, 좀 많이 들어가야 할 돈을 적게 들여서 빨리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관련법을 잘못 해석해 시설을 누락하는 착오를 범했을 뿐,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억짜리 수목원 공사 중단…시설 고의 누락 의혹
    • 입력 2020-01-14 19:22:49
    • 수정2020-01-14 19:39:33
    뉴스 7
[앵커]

예산 천억 원을 투입해 조성중인 부산 해운대수목원이 올해 부분 개장을 앞두고 돌연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부산시가 도로와 연못 등 수목원의 3만 제곱미터 넘는 부분을 시설에서 빠뜨린 게 환경부 감사에 적발됐기 때문인데요.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 고의로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부터 옛 쓰레기 매립터에 조성중인 해운대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안에는 인공 연못이 3곳이 있습니다.

공원녹지법상 '공원 시설물'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수목원 착공 전, 이 연못과 도로, 광장 일부 등 3만 3천여 제곱미터를 시설에서 빠뜨린 채 환경부에 보고했습니다.

뒤늦게 환경부 감사에서 시설 누락이 확인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됐습니다.

누락분을 더하면 공원시설이 10만 제곱미터 규모를 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 환경정책실 관계자 : "사업 면적에 따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했습니다. 그 시설 면적에 대한 법령 해석의 차이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사업비 1억 5천만 원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추가 투입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최소 1년간 이곳의 모든 공사는 중단됩니다.

주민 의견 수렴 등 까다로운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고 고의로 시설면적을 줄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간 내에 사업을 하려면 소규모로 해서 빨리 추진하려는 의도가 보이고요, 좀 많이 들어가야 할 돈을 적게 들여서 빨리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관련법을 잘못 해석해 시설을 누락하는 착오를 범했을 뿐,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