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끊이지 않는 美 총기사고

입력 2020.01.14 (20:34) 수정 2020.01.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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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끊이지 않은 미국 총기사고와 관련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8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새벽 2시 30분 쯤 볼티모어 북동부 지역에서 세 명의 여성이 총상을 입은 채로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이송 직후 사망했습니다.

[마이클 해리슨/볼티모어 경찰청장 : "나이트클럽 내부에서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피해자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차를 타고 가다가) 총격범이 빨간 불일 때 차를 세우고 총을 쏜 것으로 보입니다."]

몇 시간 후에는 남동부 지역에서 두 남성이 다리에 총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고, 오후에도 볼티모어 곳곳에서 각각 다른 총격 사건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숨졌습니다.

AP 통신은 이날 하루에만 12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살인 사건으로 348명이 목숨을 잃었고, 5년 연속으로 연간 3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총기폭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런데 사실 올해 새해 첫날에도 총기 사고가 잇따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새해 첫날을 축하하는 파티 등이 많다보니 평소보다 사람들은 술을 더 마시게 되고 그래서 총기 사건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커진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는데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서는 지난 1일 총에 맞아 5명이 사망했고, 6명이 다쳤습니다.

새해가 밝은지 단 3시간 만에 4명이 총기 사건으 목숨을 잃었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만 플로리다주, 웨스트버니지아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등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총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일상화되다 보니 미국에서 연간 총기 사건 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보다 훨씬 많은 4만 명에 달합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전역의 폭력 범죄율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4명 이상이 희생되는 대량 살상 사건 횟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지난해는 통계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는데 대량살상 사건은 41건이었고 이 가운데 총기류 관련 사건은 33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미국은 아직 서부시대인가요?

유독 총기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일단 미국은 세계 여느 나라보다 인구 대비 총기 숫자가 많습니다.

미국 인구는 3억 명이 조금 넘는데 미국인들이 소지한 민간 총기는 3억 9300만 정에 달합니다.

인구보다 총기가 더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총기가 이렇게 많이 소비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미국의 총기 가격이 매우 싸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일반 권총은 1정에 2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만 원 정돕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왠만한 게임기 보다 쌉니다.

공격용 라이플은 1500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73만 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총기 가격이 싸고 총기 구입이 어렵지 않으니 총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총기류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것이죠.

또 미국 사회 전반에 혐오 감정이 총기 소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그의 차별적, 혐오적 언행과 정책이 총기 난사 등 증오범죄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 하신 부분을 좀더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 이후 총기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도 일조를 한다면서요?

[답변]

네, 지난해 8월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13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총격 사건이 발생해 31명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연이은 총기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고, 좀 더 강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총기 문제를 비디오 게임, 정신질환 등에 책임을 돌려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 NRA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46억 5000만 원을 지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트럼프 본인도 총기 소지에 긍정적인데 NRA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니 강력한 규제 정책이 나올리가 없죠.

또 다른 사례를 보면 지난해 연말 텍사스 교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때 부상자 한 명에 그치고 총격범이 살해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내에서의 총기 소지를 허용한 텍사스 주법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연방 단위 규제는 없지만 각 주마다 총기 규제를 조금씩 엄격화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1일부터 공중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인물로부터 총기류를 강제로 압수할 수 있도록 의회에 청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요.

텍사스주는 각 학교에 총상 응급처치용 장비를 구비하도록 해 총기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미 대선이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총기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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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4 20:40:14
    • 수정2020-01-14 20:56:17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끊이지 않은 미국 총기사고와 관련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8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새벽 2시 30분 쯤 볼티모어 북동부 지역에서 세 명의 여성이 총상을 입은 채로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이송 직후 사망했습니다.

[마이클 해리슨/볼티모어 경찰청장 : "나이트클럽 내부에서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피해자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차를 타고 가다가) 총격범이 빨간 불일 때 차를 세우고 총을 쏜 것으로 보입니다."]

몇 시간 후에는 남동부 지역에서 두 남성이 다리에 총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고, 오후에도 볼티모어 곳곳에서 각각 다른 총격 사건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숨졌습니다.

AP 통신은 이날 하루에만 12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살인 사건으로 348명이 목숨을 잃었고, 5년 연속으로 연간 3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총기폭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런데 사실 올해 새해 첫날에도 총기 사고가 잇따랐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새해 첫날을 축하하는 파티 등이 많다보니 평소보다 사람들은 술을 더 마시게 되고 그래서 총기 사건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커진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는데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서는 지난 1일 총에 맞아 5명이 사망했고, 6명이 다쳤습니다.

새해가 밝은지 단 3시간 만에 4명이 총기 사건으 목숨을 잃었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만 플로리다주, 웨스트버니지아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등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총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일상화되다 보니 미국에서 연간 총기 사건 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보다 훨씬 많은 4만 명에 달합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전역의 폭력 범죄율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4명 이상이 희생되는 대량 살상 사건 횟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지난해는 통계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는데 대량살상 사건은 41건이었고 이 가운데 총기류 관련 사건은 33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미국은 아직 서부시대인가요?

유독 총기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일단 미국은 세계 여느 나라보다 인구 대비 총기 숫자가 많습니다.

미국 인구는 3억 명이 조금 넘는데 미국인들이 소지한 민간 총기는 3억 9300만 정에 달합니다.

인구보다 총기가 더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총기가 이렇게 많이 소비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미국의 총기 가격이 매우 싸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일반 권총은 1정에 2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만 원 정돕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왠만한 게임기 보다 쌉니다.

공격용 라이플은 1500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73만 원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총기 가격이 싸고 총기 구입이 어렵지 않으니 총을 가진 사람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총기류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것이죠.

또 미국 사회 전반에 혐오 감정이 총기 소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그의 차별적, 혐오적 언행과 정책이 총기 난사 등 증오범죄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 하신 부분을 좀더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 이후 총기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도 일조를 한다면서요?

[답변]

네, 지난해 8월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13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총격 사건이 발생해 31명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연이은 총기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자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고, 좀 더 강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총기 문제를 비디오 게임, 정신질환 등에 책임을 돌려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전미총기협회 NRA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46억 5000만 원을 지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트럼프 본인도 총기 소지에 긍정적인데 NRA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니 강력한 규제 정책이 나올리가 없죠.

또 다른 사례를 보면 지난해 연말 텍사스 교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때 부상자 한 명에 그치고 총격범이 살해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내에서의 총기 소지를 허용한 텍사스 주법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연방 단위 규제는 없지만 각 주마다 총기 규제를 조금씩 엄격화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1일부터 공중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인물로부터 총기류를 강제로 압수할 수 있도록 의회에 청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요.

텍사스주는 각 학교에 총상 응급처치용 장비를 구비하도록 해 총기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미 대선이 약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총기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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