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도 서러운데..."난방도 안돼"

입력 2020.01.14 (21:47) 수정 2020.01.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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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포항 지진이 난 지
벌써 3번째 겨울을 맞고 있는데요,
지진의 피해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고령자 가구는
이번 겨울에도 난방에 어려움을 겪어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는
82살 유일근 할아버지 집입니다.

칼바람이 새어 들어오지만,
난방시설은 전기장판이 전붑니다.

2년 전 지진으로
보일러가 고장난데다,
창문과 방문은 뒤틀려
그 틈새로 찬바람이
쉴새 없이 들어옵니다.

임시방편으로 접착제를
바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유일근/지진 피해 주민 [인터뷰]
"문도 안 닫기고 저기 뒤에 가면
벽이 이렇게 갈라져서 벌어졌거든요.
벌어져서 어떻게 할 수 있나, 본드로 붙이고..."

아흔살 김만순 할머니는
집안에서도
외투를 입고 지냅니다.

갈라지고 벌어진 벽과 창문에
테이프와 신문지를 붙여놨지만
찬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김만순/지진 피해 주민[인터뷰]
"틈이 벌어지고 금이 가고 문이 뒤틀려 하나도 안 맞잖아요. 신문을 넣어놓고...이렇게 해놔도 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이처럼 혼자 사는 저소득 노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피해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스스로 집을 손 볼 대책도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상조/포항시 주거복지팀장[인터뷰]
"노인 가구들이 거동도 불편하고 해서 노인들이 신고도 못하고 어떻게 신고하는지 절차도 몰라서 이번 지진 피해 신고를 못한 가구들이 상당수 있지 않나..."

포항시가 최근
이들을 위한 난방 지원 사업을 시작해
6천여 가구를 발굴했지만,
이보다 많은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이
아직도 추위에 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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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도 서러운데..."난방도 안돼"
    • 입력 2020-01-14 21:47:42
    • 수정2020-01-14 23:29:41
    뉴스9(대구)
[앵커멘트] 포항 지진이 난 지 벌써 3번째 겨울을 맞고 있는데요, 지진의 피해는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고령자 가구는 이번 겨울에도 난방에 어려움을 겪어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는 82살 유일근 할아버지 집입니다. 칼바람이 새어 들어오지만, 난방시설은 전기장판이 전붑니다. 2년 전 지진으로 보일러가 고장난데다, 창문과 방문은 뒤틀려 그 틈새로 찬바람이 쉴새 없이 들어옵니다. 임시방편으로 접착제를 바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유일근/지진 피해 주민 [인터뷰] "문도 안 닫기고 저기 뒤에 가면 벽이 이렇게 갈라져서 벌어졌거든요. 벌어져서 어떻게 할 수 있나, 본드로 붙이고..." 아흔살 김만순 할머니는 집안에서도 외투를 입고 지냅니다. 갈라지고 벌어진 벽과 창문에 테이프와 신문지를 붙여놨지만 찬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김만순/지진 피해 주민[인터뷰] "틈이 벌어지고 금이 가고 문이 뒤틀려 하나도 안 맞잖아요. 신문을 넣어놓고...이렇게 해놔도 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이처럼 혼자 사는 저소득 노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피해 신고도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스스로 집을 손 볼 대책도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상조/포항시 주거복지팀장[인터뷰] "노인 가구들이 거동도 불편하고 해서 노인들이 신고도 못하고 어떻게 신고하는지 절차도 몰라서 이번 지진 피해 신고를 못한 가구들이 상당수 있지 않나..." 포항시가 최근 이들을 위한 난방 지원 사업을 시작해 6천여 가구를 발굴했지만, 이보다 많은 어려운 형편의 주민들이 아직도 추위에 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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