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입력 2020.01.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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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또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TV'에 출연해, 최근 있었던 영입 인사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해찬 "어려서부터 장애 있으면 의지 약하다고..."

이 대표는 영입 인사 1호인 최혜영 교수를 직접 만나본 느낌을 말하면서,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문제는 그다음 발언입니다. 이 대표는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며, '선천적 장애인=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비상식적인 공식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교수와 같은 후천적 장애인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며, "대화를 해보니 그렇게 의지도 강하고 선하더라"고했습니다.

이어 "(최 교수가) 그 역경을 이겨냈는데 그러고 나서 자신이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전환시킨 거 아니냐"며, "그런 것들을 보면서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 교수의 의지가 강한 면을 칭찬하면서, 그런 점을 높이 사, 민주당 '인재 영입' 1호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한 건 상당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특히 대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제1당이자, 여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이해찬 "정치권, 정신 장애인 많아"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 축사에서는 '정신 장애인'을 거론했는데요.

이 대표는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며 말문을 연 뒤,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은 "이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의 잇단 장애인 비하 발언에 당시 장애인 단체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도 했는데요. 인권위는 국회에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자정 선언과 윤리규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이번 '선천적 장애인'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또 이해찬 대표는 입장문을 내, 문제의 발언이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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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 입력 2020-01-15 20:33:34
    취재K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또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TV'에 출연해, 최근 있었던 영입 인사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해찬 "어려서부터 장애 있으면 의지 약하다고..."

이 대표는 영입 인사 1호인 최혜영 교수를 직접 만나본 느낌을 말하면서,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문제는 그다음 발언입니다. 이 대표는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며, '선천적 장애인=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비상식적인 공식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교수와 같은 후천적 장애인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며, "대화를 해보니 그렇게 의지도 강하고 선하더라"고했습니다.

이어 "(최 교수가) 그 역경을 이겨냈는데 그러고 나서 자신이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전환시킨 거 아니냐"며, "그런 것들을 보면서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 교수의 의지가 강한 면을 칭찬하면서, 그런 점을 높이 사, 민주당 '인재 영입' 1호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천적 장애인을 비하한 건 상당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특히 대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제1당이자, 여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이해찬 "정치권, 정신 장애인 많아"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 축사에서는 '정신 장애인'을 거론했는데요.

이 대표는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며 말문을 연 뒤,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은 "이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의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의 잇단 장애인 비하 발언에 당시 장애인 단체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도 했는데요. 인권위는 국회에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자정 선언과 윤리규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이번 '선천적 장애인'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또 이해찬 대표는 입장문을 내, 문제의 발언이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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