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장애인 비하 발언’ 반복되는 이유는?

입력 2020.01.17 (06:25) 수정 2020.01.17 (0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천전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발언, 비단 이 대표 만이 아닙니다.

심심찮게 반복되고 그때마다 사과하지만 달라지지 않는건데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조지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해찬 대표, 1호 영입인사 최혜영 교수가 의지가 강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사고로 장애를 얻은 최 교수를 칭찬하다 나온 말입니다.

거듭 사과했는데 고의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의도를 가지고 한 말씀이 아니고 무심결에 분석한 얘기를 들어서 얘기한 건데 다시 한번 사과를, 아까 이제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언, 전에도 있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2018년 12월 :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의성이 없다고 하지만 '장애는 나쁘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문상필/더불어민주당 장애인위원장 : "수차례에 걸쳐서 당의 인식 개선에 대한 교육도 요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대표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논평했는데 이 대표 발언과 밑바탕 생각이 똑같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습니다."]

[여상규/자유한국당 의원 : "웃기고 앉았네! 정말, XX 같은 게..."]

모두 의도가 없다는 이런 발언들, 실제로 아무렇지 않게 쓴 겁니다.

발언 뒤 논란은 일지만 징계받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또 잠잠해지면 끝나겠죠. 그리고 장애인 인권 문제는 시혜와 동정의 문제로 치부되겠죠."]

장애인단체는 이해찬 대표 발언과 관련해 오늘 인권위에 긴급 진정을 내기로 했습니다.

장애는 나쁜 게 아닙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치인 ‘장애인 비하 발언’ 반복되는 이유는?
    • 입력 2020-01-17 06:29:07
    • 수정2020-01-17 07:55:43
    뉴스광장 1부
[앵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천전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발언, 비단 이 대표 만이 아닙니다.

심심찮게 반복되고 그때마다 사과하지만 달라지지 않는건데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조지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이해찬 대표, 1호 영입인사 최혜영 교수가 의지가 강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사고로 장애를 얻은 최 교수를 칭찬하다 나온 말입니다.

거듭 사과했는데 고의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의도를 가지고 한 말씀이 아니고 무심결에 분석한 얘기를 들어서 얘기한 건데 다시 한번 사과를, 아까 이제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언, 전에도 있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2018년 12월 :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의성이 없다고 하지만 '장애는 나쁘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문상필/더불어민주당 장애인위원장 : "수차례에 걸쳐서 당의 인식 개선에 대한 교육도 요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대표 발언에 대해 한국당은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논평했는데 이 대표 발언과 밑바탕 생각이 똑같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습니다."]

[여상규/자유한국당 의원 : "웃기고 앉았네! 정말, XX 같은 게..."]

모두 의도가 없다는 이런 발언들, 실제로 아무렇지 않게 쓴 겁니다.

발언 뒤 논란은 일지만 징계받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또 잠잠해지면 끝나겠죠. 그리고 장애인 인권 문제는 시혜와 동정의 문제로 치부되겠죠."]

장애인단체는 이해찬 대표 발언과 관련해 오늘 인권위에 긴급 진정을 내기로 했습니다.

장애는 나쁜 게 아닙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