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미세먼지 막는 ‘차단 숲’, 어떤 효과?

입력 2020.01.20 (07:35) 수정 2020.01.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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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 주변 주민들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걱정이 더 클 텐데요.

산업단지가 있는 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를 막는 '차단 숲'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철소와 산업단지를 낀 전남 광양의 한 마을.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대왕참나무와 홍가시나무 등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광양시가 지난해 만든 '미세먼지 차단 숲'입니다.

[강영란/광양시 공원녹지과 : "수목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률이 더 높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광양만권에서 이같은 숲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양과 여수, 순천에 계획 중인 차단 숲은 38ha 규모, 예산 3백80억 원이 듭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세먼지 차단 숲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놨습니다.

미세먼지가 나뭇잎에 잘 흡착돼야 하기 때문에 잎 표면이 넓은 종류를 심고, 키가 작고 큰 나무를 골고루 배치해 먼지가 빠져나갈 틈을 줄입니다.

경기도 시흥 시화산단에선 폭 2백미터짜리 대형 숲이 주거지역의 초미세먼지를 20%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숲이 크고 울창해야 효과가 확실한데,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대규모 조성이 어려운 게 아쉽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연구관 : "그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는 되지 않고, 여러 개가 연결이 되야 됩니다. 도시에 있는 가로수나 조그만 숲과 연결하기 위한 '그린 네트워크' 관리, 이 부분도 중요하다."]

2024년까지 전국에 이같은 미세먼지 차단 숲 백여 개가 들어설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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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단 미세먼지 막는 ‘차단 숲’, 어떤 효과?
    • 입력 2020-01-20 07:38:19
    • 수정2020-01-20 0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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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 주변 주민들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걱정이 더 클 텐데요.

산업단지가 있는 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를 막는 '차단 숲'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철소와 산업단지를 낀 전남 광양의 한 마을.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대왕참나무와 홍가시나무 등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광양시가 지난해 만든 '미세먼지 차단 숲'입니다.

[강영란/광양시 공원녹지과 : "수목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률이 더 높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광양만권에서 이같은 숲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양과 여수, 순천에 계획 중인 차단 숲은 38ha 규모, 예산 3백80억 원이 듭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세먼지 차단 숲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놨습니다.

미세먼지가 나뭇잎에 잘 흡착돼야 하기 때문에 잎 표면이 넓은 종류를 심고, 키가 작고 큰 나무를 골고루 배치해 먼지가 빠져나갈 틈을 줄입니다.

경기도 시흥 시화산단에선 폭 2백미터짜리 대형 숲이 주거지역의 초미세먼지를 20%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숲이 크고 울창해야 효과가 확실한데,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대규모 조성이 어려운 게 아쉽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연구관 : "그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는 되지 않고, 여러 개가 연결이 되야 됩니다. 도시에 있는 가로수나 조그만 숲과 연결하기 위한 '그린 네트워크' 관리, 이 부분도 중요하다."]

2024년까지 전국에 이같은 미세먼지 차단 숲 백여 개가 들어설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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