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입력 2020.01.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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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걱정이 더 큽니다.

산업단지가 있는 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를 막는 '차단 숲'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철소와 산업단지를 낀 광양의 한 마을.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대왕참나무와 홍가시나무 등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광양시가 지난해 만든 '미세먼지 차단 숲'입니다.



<강영란/광양시 공원녹지과>

"광양 지역이 아무래도 산단, 공단 지역이 많기 때문에 그 점을 우려하시는 시민분도 많고요.

수목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률이 더 높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광양만권에서 비슷한 숲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양 익신산단 광양항 물류단지 등을 비롯해 여수산단 주변과 순천 신대지구 등

38ha 규모의 차단 숲 조성에 예산 3백 80억 원이 듭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세먼지 차단 숲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놨습니다.



핵심은 미세먼지가 나뭇잎에 붙도록 하는 겁니다.



흡착력을 높이기 위해 잎 표면이 넓은 종류를 심고, 키가 작고 큰 나무를 골고루 배치해 먼지가 빠져나갈 틈을 줄입니다.



경기도 시흥 시화산단에선 폭 2백미터짜리 대형 숲이 주거지역의 초미세먼지를 20%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숲이 크고 울창해야 효과가 확실한데,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대규모 조성이 어려운 게 한계입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연구관>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초기에 조성하는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이후에 계속 유지 관리하는 부분,

그리고 다른 도시에 있는 가로수나 조그만 숲과 연결하기 위한 '그린 네트워크' 관리,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까지 전국에 만들어질 미세먼지 차단 숲은 백 곳.



대기질 문제의 장기적 대안이 되려면 치밀한 계획과 세심한 관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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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 입력 2020-01-20 11:16:34
    930뉴스(광주)
[앵커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걱정이 더 큽니다.
산업단지가 있는 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를 막는 '차단 숲'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철소와 산업단지를 낀 광양의 한 마을.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대왕참나무와 홍가시나무 등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광양시가 지난해 만든 '미세먼지 차단 숲'입니다.

<강영란/광양시 공원녹지과>
"광양 지역이 아무래도 산단, 공단 지역이 많기 때문에 그 점을 우려하시는 시민분도 많고요.
수목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률이 더 높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광양만권에서 비슷한 숲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양 익신산단 광양항 물류단지 등을 비롯해 여수산단 주변과 순천 신대지구 등
38ha 규모의 차단 숲 조성에 예산 3백 80억 원이 듭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세먼지 차단 숲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의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놨습니다.

핵심은 미세먼지가 나뭇잎에 붙도록 하는 겁니다.

흡착력을 높이기 위해 잎 표면이 넓은 종류를 심고, 키가 작고 큰 나무를 골고루 배치해 먼지가 빠져나갈 틈을 줄입니다.

경기도 시흥 시화산단에선 폭 2백미터짜리 대형 숲이 주거지역의 초미세먼지를 20% 가까이 줄이기도 했습니다.

숲이 크고 울창해야 효과가 확실한데,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대규모 조성이 어려운 게 한계입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 연구관>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고 했을 때 초기에 조성하는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이후에 계속 유지 관리하는 부분,
그리고 다른 도시에 있는 가로수나 조그만 숲과 연결하기 위한 '그린 네트워크' 관리,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까지 전국에 만들어질 미세먼지 차단 숲은 백 곳.

대기질 문제의 장기적 대안이 되려면 치밀한 계획과 세심한 관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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