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베이징서도 감염자 확인

입력 2020.01.20 (13:42) 수정 2020.01.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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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은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해 줄곧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현지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나오세요, 강민수 특파원!

기존 중국 발표는 우한 지역에 국한된 전염성도 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라는 것이었는데, 다른 사례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중국 위생 당국, 그리고 관영 매체들은 지나친 공포심을 갖을일이 아니다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사스와는 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는 사망률도 높지 않고, 사람간 감염 사례도 아직은 확인된게 없다. 따라서 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우한 외에 베이징과 선전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과연 중국 정부 발표를 믿어도 되는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지금 유언비어 단속이라고 해서 우한 폐렴과 관련한 인터넷 글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전하는 관영 매체의 보도만 있을 뿐이라서 중국인들도 상당히 불안해하는 분위긴데요,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외국에서도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또 뭔가 숨기고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글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사스 사태를 겪은 중국은 전염병 방역에 관한한 나름대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도 있는데, 방역이 여전히 허술한 겁니까?

[기자]

네 지금 발표된 내용만 가지고 봐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중국 베이징과 선전에서 환자가 확인됐구요, 저장성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고, 외국에서까지 환자들이 속출하고 잇는 상황이죠,

우한에 있는 문제의 화남 수산시장을 폐렴 집단 발병을 이유로 폐쇄한 것이 올해 1월 1일입니다.

그런데 우한의 기차역과 공항, 버스터미널에서 이동하는 인파를 상대로 적외선 체온 검사를 본격 실시한 것은 지난 14일에서였습니다.

계속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철저한 방역, 예방적인 방역체계가 가동되는 것은 전혀 아닌 상황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남 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는 과연 폐렴의 진원지를 화남 수산시장으로 국한하는 것인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이 과거 사스때도 비밀주의로 일관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악몽이 다시 재연되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기자]

네 2002년, 2003년 전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사스 사태의 재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스의 경우도 2002년 11월달에 중국 광둥성에서 최초 발생을 했는데, 중국 당국이 철저하게 쉬쉬하는 바람에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결국 사태를 키운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당시를 연상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건 모두 우리 설 연휴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 연휴 민족 대이동기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도 초겨울에 시작된 사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다가 춘절 연휴기간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국내외로 이동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됐습니다.

급기야 2003년 4월 18일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더 이상 사스의 실상을 국민에 오도하지 말라"고 지시한 뒤에야 비교적 상세한 정보공유와 투명한 방역처리가 본격화 됐습니다.

중국이 이번에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 아닌지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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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확산…베이징서도 감염자 확인
    • 입력 2020-01-20 13:45:07
    • 수정2020-01-20 13:50:21
[앵커]

중국 당국은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해 줄곧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현지 연결해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나오세요, 강민수 특파원!

기존 중국 발표는 우한 지역에 국한된 전염성도 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라는 것이었는데, 다른 사례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중국 위생 당국, 그리고 관영 매체들은 지나친 공포심을 갖을일이 아니다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 사스와는 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는 사망률도 높지 않고, 사람간 감염 사례도 아직은 확인된게 없다. 따라서 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우한 외에 베이징과 선전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과연 중국 정부 발표를 믿어도 되는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지금 유언비어 단속이라고 해서 우한 폐렴과 관련한 인터넷 글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전하는 관영 매체의 보도만 있을 뿐이라서 중국인들도 상당히 불안해하는 분위긴데요,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외국에서도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또 뭔가 숨기고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글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 사스 사태를 겪은 중국은 전염병 방역에 관한한 나름대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도 있는데, 방역이 여전히 허술한 겁니까?

[기자]

네 지금 발표된 내용만 가지고 봐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중국 베이징과 선전에서 환자가 확인됐구요, 저장성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고, 외국에서까지 환자들이 속출하고 잇는 상황이죠,

우한에 있는 문제의 화남 수산시장을 폐렴 집단 발병을 이유로 폐쇄한 것이 올해 1월 1일입니다.

그런데 우한의 기차역과 공항, 버스터미널에서 이동하는 인파를 상대로 적외선 체온 검사를 본격 실시한 것은 지난 14일에서였습니다.

계속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철저한 방역, 예방적인 방역체계가 가동되는 것은 전혀 아닌 상황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남 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는 과연 폐렴의 진원지를 화남 수산시장으로 국한하는 것인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이 과거 사스때도 비밀주의로 일관하면서 초기대응에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악몽이 다시 재연되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기자]

네 2002년, 2003년 전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사스 사태의 재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사스의 경우도 2002년 11월달에 중국 광둥성에서 최초 발생을 했는데, 중국 당국이 철저하게 쉬쉬하는 바람에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결국 사태를 키운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당시를 연상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건 모두 우리 설 연휴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 연휴 민족 대이동기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도 초겨울에 시작된 사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다가 춘절 연휴기간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국내외로 이동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됐습니다.

급기야 2003년 4월 18일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더 이상 사스의 실상을 국민에 오도하지 말라"고 지시한 뒤에야 비교적 상세한 정보공유와 투명한 방역처리가 본격화 됐습니다.

중국이 이번에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 아닌지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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