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전원 해고"… 뒤늦게 번복·사과

입력 2020.01.20 (18:20) 수정 2020.01.2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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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출근 이틀 만에 무더기로 '해고'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업체 측은 뒤늦게
해고를 번복하면서 사과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회사가 맺은
취업 계약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업한
특성화고 학생들.

기쁨도 잠시,
출근 이틀 만에,
난데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A 군 (음성변조)[인터뷰]
"위에서 구조조정 때문에 저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통보를 하셨어요."


B 군 (음성변조)[인터뷰]
"회사 기숙사에서 짐을 다시 쌀 때 또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맞나?' 하면서."

회사가 경영난을 앞세워
구조조정을 단행한 겁니다.

허용만/ 청소년근로권익센터장 [녹취]
"(이런 사례는)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아주 옛날에 IMF 때, 그때 말고는. 그런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좀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취업과 해고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자
학교 측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녹취]
"당일 오후 회사를 항의 방문해 사안 파악 및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재입사를 할지 혹은 다른 사업체를 지원할지 결정 중이며…."

회사 관계자들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경영난 속에 섣부르게 판단했다며
해고된 학생 11명 모두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받은 학생들은
회사로 돌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A 군 (음성변조)[인터뷰]
"신뢰가 안 되는 거 같아요. 그 회사에 대해서.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떼면서
동시에 해고를 경험한 학생들은
또다시 취업 준비를 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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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만에 전원 해고"… 뒤늦게 번복·사과
    • 입력 2020-01-21 01:30:37
    • 수정2020-01-21 01:30:50
    뉴스9(충주)
[앵커멘트] 졸업하자마자 취업한 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출근 이틀 만에 무더기로 '해고'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업체 측은 뒤늦게 해고를 번복하면서 사과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회사가 맺은 취업 계약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업한 특성화고 학생들. 기쁨도 잠시, 출근 이틀 만에, 난데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A 군 (음성변조)[인터뷰] "위에서 구조조정 때문에 저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통보를 하셨어요." B 군 (음성변조)[인터뷰] "회사 기숙사에서 짐을 다시 쌀 때 또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맞나?' 하면서." 회사가 경영난을 앞세워 구조조정을 단행한 겁니다. 허용만/ 청소년근로권익센터장 [녹취] "(이런 사례는)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아주 옛날에 IMF 때, 그때 말고는. 그런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좀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취업과 해고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자 학교 측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녹취] "당일 오후 회사를 항의 방문해 사안 파악 및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재입사를 할지 혹은 다른 사업체를 지원할지 결정 중이며…." 회사 관계자들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경영난 속에 섣부르게 판단했다며 해고된 학생 11명 모두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받은 학생들은 회사로 돌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A 군 (음성변조)[인터뷰] "신뢰가 안 되는 거 같아요. 그 회사에 대해서.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떼면서 동시에 해고를 경험한 학생들은 또다시 취업 준비를 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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