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문 열고 난방'... "단속은 유명무실"

입력 2020.01.20 (17:00) 수정 2020.01.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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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력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연 채
난방을 하는 가게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단속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액세서리 가게 출입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난방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녹취]
액세서리 매장 직원(음성 변조)
"저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서.
문을 열어야 사람들이 들어오신다고 하니까."

옷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
단속반과 상인 사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의류 매장 직원(음성 변조)[녹취]
"저는 솔직히 당황스러워요.
너무 일방적이신 것 같아서. 갑자기 오셔서 경고장이다, 사인하라 하니까."

이처럼 문을 열고 난방하다 적발되면
처음에는 경고장을 받고,
두 번째부터는 최고 3백만 원까지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대구시는 오는 23일까지
'문 열고 난방' 영업을 단속하기로 했지만
2014년 이후 6년 만의 단속인 데다,
지금까지 과태료 부과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상인들의 반발이 크고,
그동안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우종경/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영세 상인이 많고 그리고 출입문 형태가 보면 요즘은 다양합니다. 다양하다 보니까 단속 기준을 적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에너지 낭비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계대욱/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라든지, 아니면 에너지 소비 수요 관리라든지 혹은 에너지 전기 요금 현실화 이런 관련 정책들이 좀 병행이 되어야지만.."

형식적인 단속과
업주들의 무관심 속에
한겨울 에너지 낭비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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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한 '문 열고 난방'... "단속은 유명무실"
    • 입력 2020-01-21 01:34:34
    • 수정2020-01-21 01:34:51
    뉴스9(포항)
[앵커멘트]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력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연 채 난방을 하는 가게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단속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액세서리 가게 출입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난방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녹취] 액세서리 매장 직원(음성 변조) "저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서. 문을 열어야 사람들이 들어오신다고 하니까." 옷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 단속반과 상인 사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의류 매장 직원(음성 변조)[녹취] "저는 솔직히 당황스러워요. 너무 일방적이신 것 같아서. 갑자기 오셔서 경고장이다, 사인하라 하니까." 이처럼 문을 열고 난방하다 적발되면 처음에는 경고장을 받고, 두 번째부터는 최고 3백만 원까지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대구시는 오는 23일까지 '문 열고 난방' 영업을 단속하기로 했지만 2014년 이후 6년 만의 단속인 데다, 지금까지 과태료 부과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상인들의 반발이 크고, 그동안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우종경/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영세 상인이 많고 그리고 출입문 형태가 보면 요즘은 다양합니다. 다양하다 보니까 단속 기준을 적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에너지 낭비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계대욱/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라든지, 아니면 에너지 소비 수요 관리라든지 혹은 에너지 전기 요금 현실화 이런 관련 정책들이 좀 병행이 되어야지만.." 형식적인 단속과 업주들의 무관심 속에 한겨울 에너지 낭비는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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