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수색 난항…기상 악화·눈사태로 수색 중단

입력 2020.01.21 (09:56) 수정 2020.01.21 (1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21일(이하 현지시간)로 5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네팔 구조 당국과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했으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 15분쯤 중단했습니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수색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후 들어 기상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전날인 19일에도 오후 들어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네팔 구조 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지금도 눈사태가 계속 나고 있다"며 "날씨도 좋지 않아 적극적인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고 산악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현지 구조책임자인 카스키 군(district)의 D.B. 카르키 경찰서장이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희망을 전했지만, 이는 가능성이 작다는 것입니다.

AF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눈사태에 휩쓸려 묻힐 경우 두 시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종자를 찾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르키 서장은 "한국인, 네팔인 등 전체 실종자 7명 중 6명이 매몰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엔 현재 눈과 얼음이 많이 쌓인 상태라 햇볕이 매일 들어도 녹는데 한 달 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날씨가 좋지 않으면 눈 녹는 시간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일 포카라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 6명 중 4명은 20일 오전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돌아온 뒤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가족은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20일부터 가족을 대상으로 매일 정례 브리핑을 하며 수색 현장 상황을 자세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나푸르나 수색 난항…기상 악화·눈사태로 수색 중단
    • 입력 2020-01-21 09:56:16
    • 수정2020-01-21 10:00:26
    국제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21일(이하 현지시간)로 5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네팔 구조 당국과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했으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 15분쯤 중단했습니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수색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후 들어 기상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전날인 19일에도 오후 들어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네팔 구조 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지금도 눈사태가 계속 나고 있다"며 "날씨도 좋지 않아 적극적인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고 산악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현지 구조책임자인 카스키 군(district)의 D.B. 카르키 경찰서장이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희망을 전했지만, 이는 가능성이 작다는 것입니다.

AF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눈사태에 휩쓸려 묻힐 경우 두 시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종자를 찾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르키 서장은 "한국인, 네팔인 등 전체 실종자 7명 중 6명이 매몰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엔 현재 눈과 얼음이 많이 쌓인 상태라 햇볕이 매일 들어도 녹는데 한 달 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날씨가 좋지 않으면 눈 녹는 시간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일 포카라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 6명 중 4명은 20일 오전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돌아온 뒤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가족은 취재진 등 외부와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20일부터 가족을 대상으로 매일 정례 브리핑을 하며 수색 현장 상황을 자세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