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

입력 2020.01.21 (11:13) 수정 2020.01.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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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는 대신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확대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독자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중동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의 파견지역은 현재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됩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과 협력할 예정이며,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바레인에 있는 국제해양안보구상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중동지역에는 약 2만5천 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선박이 한해 9백 회 정도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에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 등을 사전 협의 방식으로 통보했고, 이란에도 우리 외교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란 측은 '한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어 현재 오만 무스카트 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이번에 파병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5시 30분부터 '파견지역 확대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 준비에 대해선 "지난해 5월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지속돼 계속 검토해왔다"며 "지난해 7월부터 청해부대 기항지를 오만 무스카트항으로 옮기는 등 사전 대비를 해왔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으로 작전 지역을 넓히는 청해부대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부대 30진을 보낼 때, 함정에 대잠수함과 대공 능력을 보강해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에 대한 국회 동의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는 현재 상황을 (청해부대 파견 동의안에 있는) 유사시 상황이라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받을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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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11:13:33
    • 수정2020-01-21 15:03:03
    정치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는 대신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확대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독자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중동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의 파견지역은 현재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됩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과 협력할 예정이며,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바레인에 있는 국제해양안보구상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중동지역에는 약 2만5천 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선박이 한해 9백 회 정도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에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 결정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 등을 사전 협의 방식으로 통보했고, 이란에도 우리 외교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미국 측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란 측은 '한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어 현재 오만 무스카트 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이번에 파병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5시 30분부터 '파견지역 확대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 준비에 대해선 "지난해 5월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지속돼 계속 검토해왔다"며 "지난해 7월부터 청해부대 기항지를 오만 무스카트항으로 옮기는 등 사전 대비를 해왔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으로 작전 지역을 넓히는 청해부대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부대 30진을 보낼 때, 함정에 대잠수함과 대공 능력을 보강해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 파견지역 확대에 대한 국회 동의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는 현재 상황을 (청해부대 파견 동의안에 있는) 유사시 상황이라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받을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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