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 우한 엑소더스…번지는 공포

입력 2020.01.21 (21:20) 수정 2020.01.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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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진원지, 중국 우한으로 가보겠습니다.

춘절을 앞두고,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에, 이번 사태로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까지 몰려 공항과 기차역 등이 아주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우한 현지 소식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손가방을 끌고 줄지어 우한을 떠나는 사람들.

매년 이맘 때 명절을 맞아 떠났던 고향길과 올해는 좀 다릅니다.

[우한 시민 : "무서워요. 빨리 우한을 떠나야죠. 자기보호를 스스로 해야 하잖아요."]

계속 늘어나는 환자에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드뭅니다.

[우한 시민 : "아이는 아파도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우한 시 전체 인구는 1,100만 명 정도입니다. 우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 중국에선 폐렴 보균자 취급을 받고 있고, 그렇다고 우한에 남아 있을 수도 없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차든, 비행기든 열감지 체온 검사를 통과해야 탈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사람이 많기는 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우한 시민 : "저희 집이 환자 격리병원 근처예요. 빨리 우한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집에 가 있을 겁니다."]

인터넷에 '폐렴' 관련 정체 불명의 동영상이 계속 나돌면서 공포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안이 더 큰 병을 만드는 겁니다.

[우한 시민 : "무서운 마음이 없었다가, sns에 너무 많이 떠도니까 무서워졌어요. 정보가 정확했으면좋겠어요."]

동요하는 민심에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인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놓고 병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들불처럼 번지는 전염병에다 확산하는 공포, 세계보건기구 WHO도 우한 현지에서 전염 확산에따른 긴급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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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中 우한 엑소더스…번지는 공포
    • 입력 2020-01-21 21:22:05
    • 수정2020-01-22 08: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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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진원지, 중국 우한으로 가보겠습니다. 춘절을 앞두고,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에, 이번 사태로 우한을 떠나려는 사람들까지 몰려 공항과 기차역 등이 아주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우한 현지 소식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손가방을 끌고 줄지어 우한을 떠나는 사람들. 매년 이맘 때 명절을 맞아 떠났던 고향길과 올해는 좀 다릅니다. [우한 시민 : "무서워요. 빨리 우한을 떠나야죠. 자기보호를 스스로 해야 하잖아요."] 계속 늘어나는 환자에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드뭅니다. [우한 시민 : "아이는 아파도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우한 시 전체 인구는 1,100만 명 정도입니다. 우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 중국에선 폐렴 보균자 취급을 받고 있고, 그렇다고 우한에 남아 있을 수도 없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차든, 비행기든 열감지 체온 검사를 통과해야 탈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사람이 많기는 공항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우한 시민 : "저희 집이 환자 격리병원 근처예요. 빨리 우한을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집에 가 있을 겁니다."] 인터넷에 '폐렴' 관련 정체 불명의 동영상이 계속 나돌면서 공포를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안이 더 큰 병을 만드는 겁니다. [우한 시민 : "무서운 마음이 없었다가, sns에 너무 많이 떠도니까 무서워졌어요. 정보가 정확했으면좋겠어요."] 동요하는 민심에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인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놓고 병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들불처럼 번지는 전염병에다 확산하는 공포, 세계보건기구 WHO도 우한 현지에서 전염 확산에따른 긴급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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