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완치 환자 증언 “최고 41도 고열…음식 바로 토해”

입력 2020.01.22 (15:11) 수정 2020.01.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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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보는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20여 일 만에 완치된 남성의 인터뷰를 소개했습니다.

23살의 왕캉 씨는 지난달 24일 우한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5일 퇴원했습니다.

왕 씨는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우한시 한커우 기차역 부근에서 일은 하고 있었지만, 수산물시장에는 간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달 22일쯤 화난 과일 시장에 간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날 비가 조금 내렸는데 마침 우산이 없어 비를 맞는 바람에 오한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감기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왕 씨는 초기 증상에 대해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쑤셔서 감기인 줄 알았다"면서 "이튿날 병원을 찾아 수액 주사를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몸에 열이 났고, 고열이 계속됐다"면서 "(입원 대신 병원을 방문해) 수액 주사를 계속 맞았는데도 상태가 악화했다. 움직일 수 없고 몸에 힘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시 채혈을 하고 다른 검사를 받았지만, 폐렴인지는 알지 못했고, 수액 주사가 소용없자 주말인 지난달 28~29일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는 "주말 동안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면 바로 토했다"면서 "죽과 물을 조금씩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검사에서 간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집에서 연말을 보낸 뒤 1월 1일 셰허(協和)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입원했습니다.

왕 씨는 "열은 보통 39도 정도를 유지했고, 가장 높을 때는 40~41도였다"면서 "해열제를 먹고 좀 열이 내렸지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입원 후인 2일 혈중 산소포화도가 60%로 떨어지는 등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셰허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우한 내 확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는데, 왕 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폐렴인지 몰랐습니다.

왕 씨는 2일 저녁 진인탄 병원의 완전히 격리된 집중치료실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왕 씨는 3일부터는 열이 내렸다고 돌아봤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달 24일 첫 증상을 느낀 뒤 9일째에야 입원했고 10일째에야 폐렴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셈입니다.

왕 씨는 치료를 계속한 끝에 10일 상태가 비교적 호전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는 진인탄 병원의 상황에 대해 "상당수 의료진은 우한의 다른 병원에서 파견돼왔다. 베이징에서 온 전문가도 있었다"면서 "일손이 모자라 업무량이 많고,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퇴원 후 6일이 지난 인터뷰 당시 몸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힘든 일을 할 수 없고 숨을 깊게 들이쉬기 어려우며 소화도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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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2 15:11:33
    • 수정2020-01-22 15:12:24
    국제
중국 매체 베이징 청년보는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20여 일 만에 완치된 남성의 인터뷰를 소개했습니다.

23살의 왕캉 씨는 지난달 24일 우한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5일 퇴원했습니다.

왕 씨는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우한시 한커우 기차역 부근에서 일은 하고 있었지만, 수산물시장에는 간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달 22일쯤 화난 과일 시장에 간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날 비가 조금 내렸는데 마침 우산이 없어 비를 맞는 바람에 오한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감기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왕 씨는 초기 증상에 대해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쑤셔서 감기인 줄 알았다"면서 "이튿날 병원을 찾아 수액 주사를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몸에 열이 났고, 고열이 계속됐다"면서 "(입원 대신 병원을 방문해) 수액 주사를 계속 맞았는데도 상태가 악화했다. 움직일 수 없고 몸에 힘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시 채혈을 하고 다른 검사를 받았지만, 폐렴인지는 알지 못했고, 수액 주사가 소용없자 주말인 지난달 28~29일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는 "주말 동안 먹을 수가 없었다. 먹으면 바로 토했다"면서 "죽과 물을 조금씩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검사에서 간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집에서 연말을 보낸 뒤 1월 1일 셰허(協和)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입원했습니다.

왕 씨는 "열은 보통 39도 정도를 유지했고, 가장 높을 때는 40~41도였다"면서 "해열제를 먹고 좀 열이 내렸지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입원 후인 2일 혈중 산소포화도가 60%로 떨어지는 등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셰허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우한 내 확진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진인탄(金銀潭)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는데, 왕 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폐렴인지 몰랐습니다.

왕 씨는 2일 저녁 진인탄 병원의 완전히 격리된 집중치료실로 이송됐습니다.

다행히 왕 씨는 3일부터는 열이 내렸다고 돌아봤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달 24일 첫 증상을 느낀 뒤 9일째에야 입원했고 10일째에야 폐렴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셈입니다.

왕 씨는 치료를 계속한 끝에 10일 상태가 비교적 호전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는 진인탄 병원의 상황에 대해 "상당수 의료진은 우한의 다른 병원에서 파견돼왔다. 베이징에서 온 전문가도 있었다"면서 "일손이 모자라 업무량이 많고,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퇴원 후 6일이 지난 인터뷰 당시 몸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지만 힘든 일을 할 수 없고 숨을 깊게 들이쉬기 어려우며 소화도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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