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사스 때 30조 피해”…우한 폐렴 확산 ‘초비상’

입력 2020.01.22 (18:07) 수정 2020.01.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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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도 뚫렸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제2의 사스 사태가 되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현재까지 중국 내 상황 어떻습니까? 어젯밤에 또 사망자가 나왔죠?

[답변]

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으로 숨진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는 벌써 4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우한 270명 외에 광둥성 17명, 베이징에서 1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진 1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모두 우한시 모 병원 소속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앵커]

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할 부분일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람 간에도 옮길 수 있나요?

[답변]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관계자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중난상/중국 국가보건위 전문가팀장 : "우리는 인간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매우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한 환자는 우한시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우한에 다녀온 가족에게 전염됐고, 의료진들 역시 한 확진자에게 옮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한발(發) 폐렴이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됐다는 건데요.

태국과 일본에 이어 타이완, 그리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걱정이 현실이 됐습니다.

결국,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됐는데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와 매우 유사하다고요?

[답변]

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발 폐렴이 사스와 같은 계통이라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사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돌연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핵심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전파력이 강한지 여부입니다.

기침과 재채기,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서 사스처럼 대유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확산했죠.

감염된 사람만 8천 명 이상, 이 가운데 774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낸시 메손니에/박사/미 질병예방통제센터 :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질병으로, 메르스나 사스 같은 조금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자 말고 의심 사례도 속출하고 있죠.

더 염려되는 건, 이러한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사회·경제적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사람과 사람 간 전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요?

[답변]

네, 중국의 경우,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 모두 어제 (전일 대비) 1% 넘게 떨어졌는데, 오늘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요.

미국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 경제는 사스 여파로 암흑기였습니다.

특히, 항공 분야와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베이징 대학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한 해 동안 29조 5천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보았고, 중국 경제성장률은 거의 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사스는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소매업 피해액만 해도 180억 달러, 21조 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전염병이라는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사스 때처럼 이번 우한발 폐렴 대응에 실패한다면 그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텐데요?

[답변]

중국 정부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결국,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나서 "병의 확산 억제를 위해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고, 보건 당국은 오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흑사병'급 수준으로 상향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경제는 올해 6% 성장률마저 위협받고 있죠.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데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억 명이 이동하는 춘절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습니다.

[안토니 파우치/박사/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 "공항 검역도 중요하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고)열없이 공항 검사대를 통과할 수 있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홍콩과 필리핀, 호주 등에서도 이번 우한발 폐렴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전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또다시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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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2 18:11:02
    • 수정2020-01-22 18:15:59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도 뚫렸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제2의 사스 사태가 되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현재까지 중국 내 상황 어떻습니까? 어젯밤에 또 사망자가 나왔죠?

[답변]

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으로 숨진 사망자는 모두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내 확진자는 벌써 4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우한 270명 외에 광둥성 17명, 베이징에서 1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진 1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모두 우한시 모 병원 소속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앵커]

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할 부분일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람 간에도 옮길 수 있나요?

[답변]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과 사람 간 전염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관계자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중난상/중국 국가보건위 전문가팀장 : "우리는 인간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매우 경계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한 환자는 우한시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우한에 다녀온 가족에게 전염됐고, 의료진들 역시 한 확진자에게 옮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한발(發) 폐렴이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됐다는 건데요.

태국과 일본에 이어 타이완, 그리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걱정이 현실이 됐습니다.

결국,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됐는데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와 매우 유사하다고요?

[답변]

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발 폐렴이 사스와 같은 계통이라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사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돌연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핵심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전파력이 강한지 여부입니다.

기침과 재채기,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서 사스처럼 대유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확산했죠.

감염된 사람만 8천 명 이상, 이 가운데 774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낸시 메손니에/박사/미 질병예방통제센터 :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질병으로, 메르스나 사스 같은 조금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자 말고 의심 사례도 속출하고 있죠.

더 염려되는 건, 이러한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사회·경제적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사람과 사람 간 전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데요?

[답변]

네, 중국의 경우,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 모두 어제 (전일 대비) 1% 넘게 떨어졌는데, 오늘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요.

미국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 경제는 사스 여파로 암흑기였습니다.

특히, 항공 분야와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베이징 대학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한 해 동안 29조 5천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보았고, 중국 경제성장률은 거의 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사스는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소매업 피해액만 해도 180억 달러, 21조 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전염병이라는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사스 때처럼 이번 우한발 폐렴 대응에 실패한다면 그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텐데요?

[답변]

중국 정부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결국,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나서 "병의 확산 억제를 위해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고, 보건 당국은 오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흑사병'급 수준으로 상향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경제는 올해 6% 성장률마저 위협받고 있죠.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데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억 명이 이동하는 춘절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습니다.

[안토니 파우치/박사/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 "공항 검역도 중요하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증상이나 (고)열없이 공항 검사대를 통과할 수 있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홍콩과 필리핀, 호주 등에서도 이번 우한발 폐렴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중국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전염병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또다시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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