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죽기 전 고향땅이라도” 개별관광 돌파구될까?

입력 2020.01.25 (21:03) 수정 2020.01.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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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또 만나겠습니까..."]

명절에 가족과 고향이 더 그리운 분들, 이산가족이죠.

오늘(25일)도 임진각 망배단에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 이후 뚝 끊겼습니다.

그 사이 10명 중 6명은 상봉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부는 최근 북한 지역 '개별 관광'을 통해 상봉 물꼬를 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 가족들이 북한을 방문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별 관광이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 이름은 윤인순. 1934년 5월 10일생. 고향은 개성시 서흥동 48번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북쪽의 가족, 고향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합니다.

[윤인순/실향민 : "한강 하류의 그 10리 강만 건너면 우리 큰집이에요. 소원은 고향땅 한번 가보는 거, 그거밖에 없어요."]

최근 정부의 북한 지역 '개별 관광' 추진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 방안의 하나로 '개별 관광'을 언급한 뒤 정부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거나 제3국을 경유하는 방안, 그리고 외국인의 남북한 연계 관광 등 3가지입니다.

한시가 급한 이산 가족부터 시작해 일반인들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인데, 특히 고령의 이산 가족을 위해서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별 관광은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미국도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는 게 우리 정부 설명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인도주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도 반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이산가족 상봉 형태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봐야할 것" 이라며 남북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침묵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까지 막는 상황에서 개별 관광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개별 관광 성사 여부가,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관계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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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죽기 전 고향땅이라도” 개별관광 돌파구될까?
    • 입력 2020-01-25 21:05:02
    • 수정2020-01-25 21: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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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또 만나겠습니까..."]

명절에 가족과 고향이 더 그리운 분들, 이산가족이죠.

오늘(25일)도 임진각 망배단에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 이후 뚝 끊겼습니다.

그 사이 10명 중 6명은 상봉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부는 최근 북한 지역 '개별 관광'을 통해 상봉 물꼬를 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 가족들이 북한을 방문하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별 관광이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 이름은 윤인순. 1934년 5월 10일생. 고향은 개성시 서흥동 48번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북쪽의 가족, 고향에 대한 기억만은 또렷합니다.

[윤인순/실향민 : "한강 하류의 그 10리 강만 건너면 우리 큰집이에요. 소원은 고향땅 한번 가보는 거, 그거밖에 없어요."]

최근 정부의 북한 지역 '개별 관광' 추진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 방안의 하나로 '개별 관광'을 언급한 뒤 정부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북으로 가거나 제3국을 경유하는 방안, 그리고 외국인의 남북한 연계 관광 등 3가지입니다.

한시가 급한 이산 가족부터 시작해 일반인들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인데, 특히 고령의 이산 가족을 위해서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별 관광은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미국도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는 게 우리 정부 설명입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인도주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도 반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이산가족 상봉 형태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봐야할 것" 이라며 남북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침묵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까지 막는 상황에서 개별 관광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개별 관광 성사 여부가,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 관계로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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