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찾아 대구까지...군무가 사라진다

입력 2020.01.27 (23:55) 수정 2020.01.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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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어김없이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자원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요즘은
떼까마귀의 먹이가 사라져
군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춤추듯 날아오르는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울산을 찾아오는 떼까마귀는
울산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자원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떼까마귀의 군무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떼까마귀의 주식인
낙곡 등이 울산 지역 농경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사료용 작물인 청보리와
호밀이 싹을 틔웠습니다.

추수가 끝난 뒤 호밀을 심은 밭입니다. 까마귀가 오기 전에 파종이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까마귀들은 주식인 낙곡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울주군이 한우 사료 생산을 위해
겨울 작물 재배를 지원하면서
최근 그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밭으로 날아드는 떼까마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홍성초/호밀 재배 농민
까마귀 오기 이전에 이미 발아가 다 되고 활착이 다 되기 때문에 까마귀 피해는 거진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떼까마귀들은 가깝게는 경주에서
멀게는 70km 가량 떨어진
경북 경산까지 날아가
먹이를 먹고 울산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시간이
제각각이 되면서 저녁 무렵이면
하늘을 뒤덮던 에어쇼인 군무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황인석/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먹잇감이 적어질 경우에는 아예 울산에 떼까마귀가 날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감들을 갖고 있구요. 먹잇감과 잠자리와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균형적인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떼까마귀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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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이 찾아 대구까지...군무가 사라진다
    • 입력 2020-01-27 23:55:19
    • 수정2020-01-28 08:50:28
    뉴스9(울산)
겨울이면 어김없이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는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자원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요즘은 떼까마귀의 먹이가 사라져 군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춤추듯 날아오르는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울산을 찾아오는 떼까마귀는 울산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자원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떼까마귀의 군무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떼까마귀의 주식인 낙곡 등이 울산 지역 농경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사료용 작물인 청보리와 호밀이 싹을 틔웠습니다. 추수가 끝난 뒤 호밀을 심은 밭입니다. 까마귀가 오기 전에 파종이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까마귀들은 주식인 낙곡을 먹을 수 없게 됩니다. 울주군이 한우 사료 생산을 위해 겨울 작물 재배를 지원하면서 최근 그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밭으로 날아드는 떼까마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홍성초/호밀 재배 농민 까마귀 오기 이전에 이미 발아가 다 되고 활착이 다 되기 때문에 까마귀 피해는 거진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떼까마귀들은 가깝게는 경주에서 멀게는 70km 가량 떨어진 경북 경산까지 날아가 먹이를 먹고 울산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시간이 제각각이 되면서 저녁 무렵이면 하늘을 뒤덮던 에어쇼인 군무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황인석/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먹잇감이 적어질 경우에는 아예 울산에 떼까마귀가 날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감들을 갖고 있구요. 먹잇감과 잠자리와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균형적인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떼까마귀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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