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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듯 연기가 펑”…애물단지 된 매연저감장치
입력 2020.01.28 (21:48) 수정 2020.01.28 (21:5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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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기계차는 일반 경유차보다 19배나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매연저감장치 장착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현장에선 이 저감장치를 도로 떼어내고 운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옮겨주는 차량입니다.

시동을 걸고 한참이 지나도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매연저감장치를 단 이후 생긴 현상입니다.

[김현수/펌프 트럭 기사 : "매연 같은 게 눈에도 보이게 많이 나오고 냄새도 나고 하니까 다음에는 저 차를 부르지 말라고..."]

환경부가 이런 상황을 점검했더니 트럭 8대 가운데 5대는 저감장치와 관련된 부품이 고장 나 있었고, 1대는 저감장치 필터가 녹아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건설 기계의 운행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감장치에 남아 있는 재는 일정 시간 이상, 고속주행을 통해 다시 태워 없애야 하는데 건설기계는 빨리 달릴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건설기계는) 저속으로 운행되는 특성이 있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실제 DPF(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더라도 고비용인데도 불구하고 효과는 떨어진다는 겁니다."]

고장이 잇따르자 현장에선 달았던 저감장치를 도로 떼어버리거나, 작동을 무력화시키는 불법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정현호/레미콘 트럭 기사 : "(저감장치 제작업체에서는) 지금 당장 못 가니까 응급조치를 하는 방식을 알려주겠다, 전선을 떼어라... 그래서 그걸 끄니까 바로 중지 되더라고요."]

불만이 늘면서 장착 건수도 크게 줄어 지난해엔 예산의 10분의 1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신창현/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정말 운전자분들 말씀대로 문제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빨리 보완을 해야죠."]

지금까지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약 260억 원입니다.

환경부는 저감장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 “불 난 듯 연기가 펑”…애물단지 된 매연저감장치
    • 입력 2020-01-28 21:52:28
    • 수정2020-01-28 21:58:39
    뉴스 9
[앵커]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같은 건설기계차는 일반 경유차보다 19배나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매연저감장치 장착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현장에선 이 저감장치를 도로 떼어내고 운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옮겨주는 차량입니다.

시동을 걸고 한참이 지나도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매연저감장치를 단 이후 생긴 현상입니다.

[김현수/펌프 트럭 기사 : "매연 같은 게 눈에도 보이게 많이 나오고 냄새도 나고 하니까 다음에는 저 차를 부르지 말라고..."]

환경부가 이런 상황을 점검했더니 트럭 8대 가운데 5대는 저감장치와 관련된 부품이 고장 나 있었고, 1대는 저감장치 필터가 녹아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건설 기계의 운행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감장치에 남아 있는 재는 일정 시간 이상, 고속주행을 통해 다시 태워 없애야 하는데 건설기계는 빨리 달릴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건설기계는) 저속으로 운행되는 특성이 있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실제 DPF(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더라도 고비용인데도 불구하고 효과는 떨어진다는 겁니다."]

고장이 잇따르자 현장에선 달았던 저감장치를 도로 떼어버리거나, 작동을 무력화시키는 불법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정현호/레미콘 트럭 기사 : "(저감장치 제작업체에서는) 지금 당장 못 가니까 응급조치를 하는 방식을 알려주겠다, 전선을 떼어라... 그래서 그걸 끄니까 바로 중지 되더라고요."]

불만이 늘면서 장착 건수도 크게 줄어 지난해엔 예산의 10분의 1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신창현/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정말 운전자분들 말씀대로 문제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빨리 보완을 해야죠."]

지금까지 건설기계 매연저감장치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약 260억 원입니다.

환경부는 저감장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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