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열흘만에 ‘탈당’…무소속으로 시작, 다음은?

입력 2020.01.29 (12:02) 수정 2020.01.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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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탈당…"비통한 마음으로 떠나"

열흘 전 정계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습니다. 2018년 2월 자신의 손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지 2년만입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고,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소속으로 시작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이어진 정치행보. 다음은 어떤 모습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안 전 의원은 오늘 신당창당 여부 등 진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준비된 입장문만 읽고 질문은 받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습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고, 어제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학규 "요구 안들어줬다고 탈당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아"


어제 안 전 의원을 향해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신이 기자회견을 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탈당한 안 전 의원을 두고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손 대표는 오늘 오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을 창업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 점을 숙고해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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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귀국 열흘만에 ‘탈당’…무소속으로 시작, 다음은?
    • 입력 2020-01-29 12:02:21
    • 수정2020-01-29 17:01:36
    취재K
안철수, 바른미래당 탈당…"비통한 마음으로 떠나"

열흘 전 정계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습니다. 2018년 2월 자신의 손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지 2년만입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고,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무소속으로 시작해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이어진 정치행보. 다음은 어떤 모습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안 전 의원은 오늘 신당창당 여부 등 진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준비된 입장문만 읽고 질문은 받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습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 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고 제안했고, 어제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손학규 "요구 안들어줬다고 탈당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아"


어제 안 전 의원을 향해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신이 기자회견을 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탈당한 안 전 의원을 두고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손 대표는 오늘 오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을 창업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 점을 숙고해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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