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체납 보고서]④ 체납세금 37조 원은 얼마나 큰 금액일까?…‘직접 실험해보세요’

입력 2020.01.30 (07:02) 수정 2020.02.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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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수백억을 넘어 수천억에 이르고 조 단위로 이어지는, 이른바 천문학적인 숫자들이 있습니다. 이들 숫자에 원이나 달러가 붙는 천문학적인 금액도 자주 접합니다.

1조 원 = 1,000,000,000,000원

이처럼 0이 10개 이상 이어지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실제로 얼마나 큰 수인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7년 3월 인디아나 대학교 인지과학자인 데이비드 랜드 교수의 설명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천문학적인 수를 인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했습니다.

실험은 간단했습니다.

‘종이 위에 직선을 하나 긋고 시작점을 0, 끝점을 10억으로 정합니다. 그러면 길이가 10억인 직선이 됩니다. 이 10억짜리 직선 위에 백만에 해당하는 점을 찍어 보세요.'

여러분들도 머릿속에 가상의 점을 찍어 보세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여러분들도 머릿속에 가상의 점을 찍어 보세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백만을 제 위치에 찍지 못하고 잘못된 곳에 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백만도 큰 숫자이기 때문에 가운데 쪽으로 치우쳐 백만을 표기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길이가 10억인 직선에서 백만의 위치를 표기한다면, 사실상 0 바로 옆에 찍어야 합니다. 백만도 큰 수이지만, 백만은 10억의 천분의 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예를 들면서 사람들이 정부 예산이나 경제 통계에 나오는 억이나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숫자가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액 체납자 체납액 37,000,000,000,000원

같은 이치로, 고액 상습 체납자 3만 8155명(2019년 12월 31일 기준)이 내지 않은 세금 37조 원 역시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번 머릿속에 그려볼까요? 1만 원짜리 지폐로 37조 원을 쌓으면 370㎞가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554.5m 서울 송파구 제2 롯데타워인데, 이 건물을 667개 쌓은 높이입니다. 저궤도 인공위성(250km)보다 더 높은 위치입니다.


소비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당 100만 원 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3,700만 대 살 수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과 부산·경남, 대구·경북 시민의 스마트폰을 모두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양입니다. 6억 원 상당의 골드바(10㎏)를 6만 1,666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구매가 아니라 보관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만약 고액 체납자들이 안 낸 세금을 모두 거둬들인다면 어떨까요?

‘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4,625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226개니 전국 시군구 각각에 20대씩 배치 가능합니다. 서울 – 양양 구간과 같은 150㎞ 길이의 고속도로를 15곳에 더 놓을 수도 있습니다.


체납액 37조 원이 ‘입금된다면’…직접 모의실험 해보세요

나라 곳간에 37조 원이 입금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셨습니까?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납세자들이 고액 체납자의 체납 세금 규모를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페이지 '체납 세금 걷으면?'을 제작했습니다. 이곳에 접속하면 37조 원의 예산으로 가상의 재정 운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국방력 강화, 교통 인프라 확충, 복지 서비스 확대 등 국가 정책 사업들을 모의실험해볼 수 있는 것이죠.

직접 나라 살림을 운영하며 ‘37조 원’의 크기와 무게를 짐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인터랙티브 ▼────


링크 주소 https://bit.ly/2RZ224l 를 복사해 주소창에 입력하시면 인터랙티브 페이지 ‘체납 세금 걷으면?’으로 이동합니다. 고액 체납자들의 체납액 37조 원으로 가상의 재정 운영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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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UI/UX 디자인 & 개발 김명윤 공민진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데이터 시각화 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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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30 07:02:31
    • 수정2020-02-05 1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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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수백억을 넘어 수천억에 이르고 조 단위로 이어지는, 이른바 천문학적인 숫자들이 있습니다. 이들 숫자에 원이나 달러가 붙는 천문학적인 금액도 자주 접합니다.

1조 원 = 1,000,000,000,000원

이처럼 0이 10개 이상 이어지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실제로 얼마나 큰 수인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7년 3월 인디아나 대학교 인지과학자인 데이비드 랜드 교수의 설명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천문학적인 수를 인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했습니다.

실험은 간단했습니다.

‘종이 위에 직선을 하나 긋고 시작점을 0, 끝점을 10억으로 정합니다. 그러면 길이가 10억인 직선이 됩니다. 이 10억짜리 직선 위에 백만에 해당하는 점을 찍어 보세요.'

여러분들도 머릿속에 가상의 점을 찍어 보세요.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백만을 제 위치에 찍지 못하고 잘못된 곳에 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백만도 큰 숫자이기 때문에 가운데 쪽으로 치우쳐 백만을 표기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길이가 10억인 직선에서 백만의 위치를 표기한다면, 사실상 0 바로 옆에 찍어야 합니다. 백만도 큰 수이지만, 백만은 10억의 천분의 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예를 들면서 사람들이 정부 예산이나 경제 통계에 나오는 억이나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숫자가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액 체납자 체납액 37,000,000,000,000원

같은 이치로, 고액 상습 체납자 3만 8155명(2019년 12월 31일 기준)이 내지 않은 세금 37조 원 역시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번 머릿속에 그려볼까요? 1만 원짜리 지폐로 37조 원을 쌓으면 370㎞가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554.5m 서울 송파구 제2 롯데타워인데, 이 건물을 667개 쌓은 높이입니다. 저궤도 인공위성(250km)보다 더 높은 위치입니다.


소비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당 100만 원 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3,700만 대 살 수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과 부산·경남, 대구·경북 시민의 스마트폰을 모두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양입니다. 6억 원 상당의 골드바(10㎏)를 6만 1,666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구매가 아니라 보관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만약 고액 체납자들이 안 낸 세금을 모두 거둬들인다면 어떨까요?

‘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4,625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226개니 전국 시군구 각각에 20대씩 배치 가능합니다. 서울 – 양양 구간과 같은 150㎞ 길이의 고속도로를 15곳에 더 놓을 수도 있습니다.


체납액 37조 원이 ‘입금된다면’…직접 모의실험 해보세요

나라 곳간에 37조 원이 입금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셨습니까?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납세자들이 고액 체납자의 체납 세금 규모를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페이지 '체납 세금 걷으면?'을 제작했습니다. 이곳에 접속하면 37조 원의 예산으로 가상의 재정 운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국방력 강화, 교통 인프라 확충, 복지 서비스 확대 등 국가 정책 사업들을 모의실험해볼 수 있는 것이죠.

직접 나라 살림을 운영하며 ‘37조 원’의 크기와 무게를 짐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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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주소 https://bit.ly/2RZ224l 를 복사해 주소창에 입력하시면 인터랙티브 페이지 ‘체납 세금 걷으면?’으로 이동합니다. 고액 체납자들의 체납액 37조 원으로 가상의 재정 운영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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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UI/UX 디자인 & 개발 김명윤 공민진
데이터 수집·분석 윤지희
데이터 시각화 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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