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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평소 공포물 못봐…소재·장르 신선해 도전”
입력 2020.01.31 (07:13) 연합뉴스
"제가 수다쟁이라고요? 저는 말 많이 하는 것을 딱 싫어합니다. 흠흠."

김남길(39)은 반전이 있는 배우다. 차갑고 도회적인 외모와 달리 장난기 많고 유머가 넘친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쏟아내는 달변가이기도 하다. 자타공인 능청스러운 '입담가'인 하정우와 막상막하다. 그런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에서다.

30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남길은 "평소 공포, 오컬트 영화는 무서워서 못 본다"면서 "장르와 소재가 신선해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내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제작자인 윤종빈 감독과 (하) 정우형이 같이 해보자고 했죠. 영화가 잘되면 앞으로 이런 장르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설득하는데,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가 맡은 역할은 퇴마사 경훈. 하루아침에 집에서 딸을 잃어버린 상원(하정우)을 도와 장롱 속에 깃든 악령을 쫓는다. 처음에는 껄렁껄렁한 사기꾼처럼 보이지만, 점차 그 능력을 입증해 보인다.

김남길의 장기인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는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그는 "조금 무거운 분위기인 이 작품에서 쉼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도 전체적인 톤을 맞추려 연기에 과하게 힘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장르적 외피 안에 아동학대, 가정해체와 같은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는다.

김남길은 "장르적 색깔을 가져가느냐, 아니면 사회 고발적인 영화를 추구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감독님 등과 이야기한 끝에 결국은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결론 내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극 중 다양한 퇴마 의식을 선보인다. 부적을 붙이고 주술을 외며 정신없이 북을 친다. 후반부에는 거의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남길은 "처음에는 너무 몰입해서 연기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진짜 신들린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며 "다른 오컬트 영화와 달리 귀신이나 악마를 직접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해결할 수 있게끔 보조하는 역할이어서 톤을 낮춰 다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평소 친한 하정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농담조로 털어놨다. "처음에는 (정우형 연기를 보고) '저렇게 대충해도 되나' 싶었는데, 다 붙여놓고 보니 영화 전체를 보고 밸런스를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더라고요."

김남길은 올해 18년 차 베테랑 배우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드라마 '나쁜 남자'(2010), '상어'(2013)에서 도회적이면서 나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스크린에서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무뢰한'(2015)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연기상과는 인연이 별로 없던 그는 지난해 드라마 '열혈사제'로 데뷔 후 첫 연기대상(SBS)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독설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가톨릭 사제 김해일을 맡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큰 감흥은 없었다"면서도 "저를 그 자리에 있게 해준 동료들 앞에서 상을 받아 그분들에게 공을 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산전수전을 겪으며 연기관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출연한 영화는 '천만 영화'가 되어야 하고, 시청률은 50%가 넘어야 한다며 흥행에 집착하기도 했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어요. 그러나 3~4년 전부터는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더라고요." 그는 "군대나 주변 환경 등 타의에 의해 내리막길을 가다 보니 스스로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김남길은 "아직 해보지 않은 장르가 많다"며 "코믹이나 멜로, 누아르 같은 정통 장르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차기작으로 배우 정우성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에 출연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남길 “평소 공포물 못봐…소재·장르 신선해 도전”
    • 입력 2020-01-31 07:13:59
    연합뉴스
"제가 수다쟁이라고요? 저는 말 많이 하는 것을 딱 싫어합니다. 흠흠."

김남길(39)은 반전이 있는 배우다. 차갑고 도회적인 외모와 달리 장난기 많고 유머가 넘친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쏟아내는 달변가이기도 하다. 자타공인 능청스러운 '입담가'인 하정우와 막상막하다. 그런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에서다.

30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남길은 "평소 공포, 오컬트 영화는 무서워서 못 본다"면서 "장르와 소재가 신선해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내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제작자인 윤종빈 감독과 (하) 정우형이 같이 해보자고 했죠. 영화가 잘되면 앞으로 이런 장르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설득하는데,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가 맡은 역할은 퇴마사 경훈. 하루아침에 집에서 딸을 잃어버린 상원(하정우)을 도와 장롱 속에 깃든 악령을 쫓는다. 처음에는 껄렁껄렁한 사기꾼처럼 보이지만, 점차 그 능력을 입증해 보인다.

김남길의 장기인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는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그는 "조금 무거운 분위기인 이 작품에서 쉼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도 전체적인 톤을 맞추려 연기에 과하게 힘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장르적 외피 안에 아동학대, 가정해체와 같은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담는다.

김남길은 "장르적 색깔을 가져가느냐, 아니면 사회 고발적인 영화를 추구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감독님 등과 이야기한 끝에 결국은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결론 내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극 중 다양한 퇴마 의식을 선보인다. 부적을 붙이고 주술을 외며 정신없이 북을 친다. 후반부에는 거의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남길은 "처음에는 너무 몰입해서 연기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진짜 신들린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며 "다른 오컬트 영화와 달리 귀신이나 악마를 직접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해결할 수 있게끔 보조하는 역할이어서 톤을 낮춰 다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평소 친한 하정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농담조로 털어놨다. "처음에는 (정우형 연기를 보고) '저렇게 대충해도 되나' 싶었는데, 다 붙여놓고 보니 영화 전체를 보고 밸런스를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더라고요."

김남길은 올해 18년 차 베테랑 배우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드라마 '나쁜 남자'(2010), '상어'(2013)에서 도회적이면서 나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스크린에서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무뢰한'(2015)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연기상과는 인연이 별로 없던 그는 지난해 드라마 '열혈사제'로 데뷔 후 첫 연기대상(SBS)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독설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가톨릭 사제 김해일을 맡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큰 감흥은 없었다"면서도 "저를 그 자리에 있게 해준 동료들 앞에서 상을 받아 그분들에게 공을 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산전수전을 겪으며 연기관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출연한 영화는 '천만 영화'가 되어야 하고, 시청률은 50%가 넘어야 한다며 흥행에 집착하기도 했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어요. 그러나 3~4년 전부터는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더라고요." 그는 "군대나 주변 환경 등 타의에 의해 내리막길을 가다 보니 스스로 내려놓게 됐다"고 했다.

김남길은 "아직 해보지 않은 장르가 많다"며 "코믹이나 멜로, 누아르 같은 정통 장르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차기작으로 배우 정우성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에 출연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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