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희비 엇갈린 농가

입력 2020.01.31 (07:36) 수정 2020.01.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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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에 비해 올 겨울이 유난히 춥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키우는 작물에 따라 농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장미 재배 농가.

일 년 내내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난방비만 매달 2천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난방기를 가동하는 시간이 부쩍 줄었습니다.

그만큼 난방비 부담도 덜해지고, 생산성도 좋아졌습니다.

[고광민/장비 재배 농가 :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해서요 난방기를 많이 안 틀어도 됐었죠. 예년보다 연료비가 한 20%는 절감된 것 같습니다."]

반면 전북 부안의 한 보리 농가는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고민이 깊습니다.

평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보리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재학/보리 재배 농가 : "25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날씨가 눈도 없고 따뜻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나중에 수확을 할 때 수확량에 영향에 있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양파, 마늘 등 월동 작물도 겨울잠을 자야 할 시기에 생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물 자체가 약해지고, 수확량 급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안승현/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 "생육재생기가 평년보다 열흘 정도 당겨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역별로 생육재생기를 판단하시고, 웃거름 주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써 주셔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월동용 보온덮개 제거 시기와 비료의 양을 조절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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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겨울에 희비 엇갈린 농가
    • 입력 2020-01-31 07:39:30
    • 수정2020-01-31 07:46:54
    뉴스광장(경인)
[앵커]

예년에 비해 올 겨울이 유난히 춥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키우는 작물에 따라 농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장미 재배 농가.

일 년 내내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난방비만 매달 2천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난방기를 가동하는 시간이 부쩍 줄었습니다.

그만큼 난방비 부담도 덜해지고, 생산성도 좋아졌습니다.

[고광민/장비 재배 농가 : "올겨울은 유난히 따뜻해서요 난방기를 많이 안 틀어도 됐었죠. 예년보다 연료비가 한 20%는 절감된 것 같습니다."]

반면 전북 부안의 한 보리 농가는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고민이 깊습니다.

평년보다 열흘 정도 빨리 보리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이재학/보리 재배 농가 : "25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날씨가 눈도 없고 따뜻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나중에 수확을 할 때 수확량에 영향에 있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양파, 마늘 등 월동 작물도 겨울잠을 자야 할 시기에 생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물 자체가 약해지고, 수확량 급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안승현/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 "생육재생기가 평년보다 열흘 정도 당겨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역별로 생육재생기를 판단하시고, 웃거름 주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써 주셔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월동용 보온덮개 제거 시기와 비료의 양을 조절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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