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중국 의료진, 환자 가족에 폭행…방호복도 찢겨

입력 2020.01.31 (14:13) 수정 2020.01.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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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 봉황망이 전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의 한 공안 분국은 현지시각 30일 0시쯤 관내 병원으로부터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 격리병동에서 용의자인 커 모씨를 검거해 형사구류 처분했습니다.

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인이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숨지자 감정이 격해져 의료진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의료진을 잡아당기고 머리·목 부위를 구타했을 뿐만 아니라 의사의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찢기도 했습니다.

복수의 병원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에도 이 병원 의사 2명이 신종코로나로 숨진 환자 가족으로부터 폭행당하고 방호복이 찢기는 등의 피해를 본 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폭행당한 의사 중 한 명은 봉황망 인터뷰에서 깁스 치료를 준비 중이고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모두가 합심해 신종코로나와 싸우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 간호사는 "25일 저녁 동료가 (환자 가족으로부터) 사진 촬영을 당하고 방호복이 찢기고 위협까지 당했다"면서 "휴무였던 29일 저녁 열이 나 30일 새벽 컴퓨터단층촬영을 한 결과 이미 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30일 새벽 병원 내 또 다른 의사가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어떤 말로 지금 심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습니혔다.

후베이성 공안청은 지난 29일 의료 관련 범죄를 엄중히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후베이성 공안청은 "신종코로나 보균자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향해 침을 뱉는 경우, 확진자 및 의심 환자가 검사·격리·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과실로 병을 옮기는 경우에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의로 의료진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물건을 부수는 경우, 폭력 등으로 의료진을 모욕·위협하는 경우에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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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31 1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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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중국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 봉황망이 전했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의 한 공안 분국은 현지시각 30일 0시쯤 관내 병원으로부터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 격리병동에서 용의자인 커 모씨를 검거해 형사구류 처분했습니다.

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인이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숨지자 감정이 격해져 의료진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의료진을 잡아당기고 머리·목 부위를 구타했을 뿐만 아니라 의사의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찢기도 했습니다.

복수의 병원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에도 이 병원 의사 2명이 신종코로나로 숨진 환자 가족으로부터 폭행당하고 방호복이 찢기는 등의 피해를 본 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폭행당한 의사 중 한 명은 봉황망 인터뷰에서 깁스 치료를 준비 중이고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도 "모두가 합심해 신종코로나와 싸우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 간호사는 "25일 저녁 동료가 (환자 가족으로부터) 사진 촬영을 당하고 방호복이 찢기고 위협까지 당했다"면서 "휴무였던 29일 저녁 열이 나 30일 새벽 컴퓨터단층촬영을 한 결과 이미 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30일 새벽 병원 내 또 다른 의사가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어떤 말로 지금 심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습니혔다.

후베이성 공안청은 지난 29일 의료 관련 범죄를 엄중히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후베이성 공안청은 "신종코로나 보균자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향해 침을 뱉는 경우, 확진자 및 의심 환자가 검사·격리·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과실로 병을 옮기는 경우에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의로 의료진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물건을 부수는 경우, 폭력 등으로 의료진을 모욕·위협하는 경우에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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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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