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잔류 교민 118명…“임신부 비상약·분유 바닥날까 걱정”

입력 2020.01.31 (18:46) 수정 2020.01.31 (1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오늘과 내일 두 차례에 걸쳐 720여 명의 우한 교민들을 철수시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인근에는 여전히 118명의 우리 교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오늘(31일) 오후 3시 기준 후베이성 잔류 교민은 모두 118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우한시에 체류하는 교민이 83명, 우한시 외곽에 체류하는 교민은 35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령대 분포를 보면, 가장 어린 교민은 생후 7개월이었습니다. 생후 7개월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가 총 15명이고, 6세부터 13세의 어린이도 8명에 달했습니다.

임신부도 2명이 남았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중국 국적 배우자가 중국을 떠나지 못해서 함께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유아를 데리고 한국으로 가서 격리되는 것이 부담돼서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지에 남은 교민들과의 SNS 대화 내용현지에 남은 교민들과의 SNS 대화 내용
 
남아있는 교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분유와 비상약이었습니다.

우한 현지에 남은 한 교민은 KBS 취재진과의 SNS 대화에서 "분유를 아껴 먹어도 2월이면 동이 난다"고 걱정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분유로 바꿔 먹일 경우 아이가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영유아가 가벼운 발열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우한 병원에 갈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체온계, 소독약, 손세정제와 비상 감기약, 성인용과 어린이용 마스크도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엽산과 철분, 칼슘 등 임신부 보조제도 전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덕기 후베이성한인회 회장은 "교민들이 대부분 꼼짝도 못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며 "한국 사람들만의 식습관, 예를 들어 한국 분유를 먹이거나 한국 라면을 먹는 등의 생활 습관이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전에는 우한에서 한국 물품을 손쉽게 구해 썼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특히 아이를 임신한 분들은 갑자기 생활 패턴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의료 서비스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현지에 남은 교민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주우한총영사관 등과 협의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한 잔류 교민 118명…“임신부 비상약·분유 바닥날까 걱정”
    • 입력 2020-01-31 18:46:15
    • 수정2020-01-31 18:48:05
    취재K
정부가 오늘과 내일 두 차례에 걸쳐 720여 명의 우한 교민들을 철수시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인근에는 여전히 118명의 우리 교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오늘(31일) 오후 3시 기준 후베이성 잔류 교민은 모두 118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우한시에 체류하는 교민이 83명, 우한시 외곽에 체류하는 교민은 35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령대 분포를 보면, 가장 어린 교민은 생후 7개월이었습니다. 생후 7개월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가 총 15명이고, 6세부터 13세의 어린이도 8명에 달했습니다.

임신부도 2명이 남았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중국 국적 배우자가 중국을 떠나지 못해서 함께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유아를 데리고 한국으로 가서 격리되는 것이 부담돼서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지에 남은 교민들과의 SNS 대화 내용 
남아있는 교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분유와 비상약이었습니다.

우한 현지에 남은 한 교민은 KBS 취재진과의 SNS 대화에서 "분유를 아껴 먹어도 2월이면 동이 난다"고 걱정을 호소했습니다. 중국 분유로 바꿔 먹일 경우 아이가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영유아가 가벼운 발열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우한 병원에 갈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체온계, 소독약, 손세정제와 비상 감기약, 성인용과 어린이용 마스크도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엽산과 철분, 칼슘 등 임신부 보조제도 전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덕기 후베이성한인회 회장은 "교민들이 대부분 꼼짝도 못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며 "한국 사람들만의 식습관, 예를 들어 한국 분유를 먹이거나 한국 라면을 먹는 등의 생활 습관이 걱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전에는 우한에서 한국 물품을 손쉽게 구해 썼지만, 지금은 그게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특히 아이를 임신한 분들은 갑자기 생활 패턴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의료 서비스가 가장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후베이성한인회는 현지에 남은 교민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주우한총영사관 등과 협의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