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억과 소통, 선미촌이 품은 마을사 박물관
입력 2020.01.31 (22:10)
수정 2020.01.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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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선미촌은 우리에게
홍등가로 익숙하지만,
부지런히 일상을 채워 온
이웃들의 삶 터기도 한데요.
주민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모색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지마저 삭아버린
남루한 방 한가운데 선
여인의 서늘한 육체.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붉은 털실과 끈으로 속박된 몸 앞에서,
비좁은 골방에 갇혀
청춘을 빼앗긴
그녀들의 아픔을 엿봅니다.
사실,
붉은 욕망 외에
발 디딜 틈도 없을 것만 같던
거리를 감싼 건
우리와 꼭 닮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작가는
마을 곳곳 사소한 흔적을 그러모아
한 평 남짓 방 한 칸을
주민들 삶으로 빼곡히 채웠습니다.
[인터뷰]
강현덕/설치작가
"재조명하면 예술이 되고 빛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흔적과 조각을 모아 선물처럼 담았습니다."
업소로 쓰인 방 열세 칸이
예술가와 주민 손을 거쳐
각자의 방법으로
마을을 기억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동심으로 바라본 노송동 풍경과
미래를 향한 바람을
정성스레 새겼고,
이곳을 삶 터 삼아
수십 년을 부대낀 주민들의
정겨운 얼굴이
벽마다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종진/전주시 서노송동 주민
"주민들이 예전에는 다니기 불편했지만, 지금은 좋잖아요. 돌아서 갈 걸 직접 지나가고. / 여름이나 겨울이나 쉬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층에는
주민 작품을 전시하고,
한데 모여 이야기 나누는
마을 사랑방도
꾸며집니다.
굵은 철창 밖을 메운
푸른 화분처럼,
이곳에서 새로이 피어난 건
다름 아닌 '희망'입니다.
[인터뷰]
김해곤/예술감독
"어두웠던 공간이 예술을 통해 환기될 수 있는 게 중요하고요. 금기의 공간이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거, / 주민들이 이야기하고 직접 참여하고…"
선미촌을
기억과 희망으로 밝게 비출
마을사 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선미촌은 우리에게
홍등가로 익숙하지만,
부지런히 일상을 채워 온
이웃들의 삶 터기도 한데요.
주민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모색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지마저 삭아버린
남루한 방 한가운데 선
여인의 서늘한 육체.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붉은 털실과 끈으로 속박된 몸 앞에서,
비좁은 골방에 갇혀
청춘을 빼앗긴
그녀들의 아픔을 엿봅니다.
사실,
붉은 욕망 외에
발 디딜 틈도 없을 것만 같던
거리를 감싼 건
우리와 꼭 닮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작가는
마을 곳곳 사소한 흔적을 그러모아
한 평 남짓 방 한 칸을
주민들 삶으로 빼곡히 채웠습니다.
[인터뷰]
강현덕/설치작가
"재조명하면 예술이 되고 빛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흔적과 조각을 모아 선물처럼 담았습니다."
업소로 쓰인 방 열세 칸이
예술가와 주민 손을 거쳐
각자의 방법으로
마을을 기억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동심으로 바라본 노송동 풍경과
미래를 향한 바람을
정성스레 새겼고,
이곳을 삶 터 삼아
수십 년을 부대낀 주민들의
정겨운 얼굴이
벽마다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종진/전주시 서노송동 주민
"주민들이 예전에는 다니기 불편했지만, 지금은 좋잖아요. 돌아서 갈 걸 직접 지나가고. / 여름이나 겨울이나 쉬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층에는
주민 작품을 전시하고,
한데 모여 이야기 나누는
마을 사랑방도
꾸며집니다.
굵은 철창 밖을 메운
푸른 화분처럼,
이곳에서 새로이 피어난 건
다름 아닌 '희망'입니다.
[인터뷰]
김해곤/예술감독
"어두웠던 공간이 예술을 통해 환기될 수 있는 게 중요하고요. 금기의 공간이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거, / 주민들이 이야기하고 직접 참여하고…"
선미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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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기억과 소통, 선미촌이 품은 마을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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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31 22:10:22
- 수정2020-01-31 23: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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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은 우리에게
홍등가로 익숙하지만,
부지런히 일상을 채워 온
이웃들의 삶 터기도 한데요.
주민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모색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지마저 삭아버린
남루한 방 한가운데 선
여인의 서늘한 육체.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붉은 털실과 끈으로 속박된 몸 앞에서,
비좁은 골방에 갇혀
청춘을 빼앗긴
그녀들의 아픔을 엿봅니다.
사실,
붉은 욕망 외에
발 디딜 틈도 없을 것만 같던
거리를 감싼 건
우리와 꼭 닮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작가는
마을 곳곳 사소한 흔적을 그러모아
한 평 남짓 방 한 칸을
주민들 삶으로 빼곡히 채웠습니다.
[인터뷰]
강현덕/설치작가
"재조명하면 예술이 되고 빛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흔적과 조각을 모아 선물처럼 담았습니다."
업소로 쓰인 방 열세 칸이
예술가와 주민 손을 거쳐
각자의 방법으로
마을을 기억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동심으로 바라본 노송동 풍경과
미래를 향한 바람을
정성스레 새겼고,
이곳을 삶 터 삼아
수십 년을 부대낀 주민들의
정겨운 얼굴이
벽마다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종진/전주시 서노송동 주민
"주민들이 예전에는 다니기 불편했지만, 지금은 좋잖아요. 돌아서 갈 걸 직접 지나가고. / 여름이나 겨울이나 쉬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층에는
주민 작품을 전시하고,
한데 모여 이야기 나누는
마을 사랑방도
꾸며집니다.
굵은 철창 밖을 메운
푸른 화분처럼,
이곳에서 새로이 피어난 건
다름 아닌 '희망'입니다.
[인터뷰]
김해곤/예술감독
"어두웠던 공간이 예술을 통해 환기될 수 있는 게 중요하고요. 금기의 공간이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거, / 주민들이 이야기하고 직접 참여하고…"
선미촌을
기억과 희망으로 밝게 비출
마을사 박물관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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