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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항바이러스제, 신종 코로나 어떻게 잡을까?
입력 2020.02.07 (07:02) 수정 2020.02.07 (07:03) 글로벌 돋보기
바이러스는 구조가 매우 단순합니다. 그러나 잡아 박멸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바이러스는 세포가 없고, 그저 유전 정보를 가진 '핵산'과 그것을 둘러싼 껍질인 '단백질'로만 돼 있습니다.

세포라면 '핵산'으로 DNA와 RNA 둘 다 갖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만 가진 RNA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하나의 세포가 2개로 분열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러스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바이러스는 하나의 세포를 감염시킨 뒤 여기서 최대 10만 개까지의 바이러스를 복제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숙주인 동물 또는 인간을 어떻게 이용하는 걸까요?


'핵산'과 '단백질 껍질'의 단순 구조로 '가난한'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분열 기관을 도둑질해서 자신을 복제합니다.

숙주의 세포에 있는 '세포 복제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과 '효소' 등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죠.

이 같은 복제과정을 단계별로 막는 것이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최초에 바이러스가 세포에 흡착하는 것을 막거나, 세포 안으로 들어온 바이러스의 RNA 등 유전물질이 합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습니다.

리보솜을 이용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방해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증식의 마지막 단계인 세포에서 복제된 바이러스가 방출되는 것을 방해하는 약도 있는데, 이것은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대표적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내 2번째 확진자를 완치시켰습니다

이때 사용된 약물이 에이즈 즉 HIV 치료제인 애브비(AbbVie)사의 칼레트라(Kaletra)입니다.


칼레트라는 2000년 미국 FDA가 허가한 약으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라는 성분을 혼합한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칼레트라는 '프로테아제'라는 바이러스의 증식에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를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 표에서 세 번째, 즉 '단백질 제작 방해'에 해당하는 약입니다.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복제 능력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태국 보건당국도 2일 칼레트라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 오셀타미비르)를 함께 투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증 감염자인 71살의 중국 여성을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약물을 투여한 후 38시간 만에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딱 떨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칵테일처럼 이것저것 항바이러스제를 조합해서 사용해보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여기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도 신종 코로나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 FDA의 사용허가도 나지 않은 약물이지만, 상황의 중대함과 긴급성이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주 조사팀은 자국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35세 남성에게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치료했다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환자는 질병 9일 차에 '렘데시비르'가 투여됐고 하루 만에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작용 기전 상으로 보면 표의 두 번째에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의 합성을 방해하는 '역전사 효소 저해제'(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s)와 가깝습니다.

우리 보건복지부도 4일 칼레트라와 같은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혼합제제와 인터페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요양급여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은 아직은 미봉책에 가깝습니다.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타미플루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약이 개발되기까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겨우 중국을 포함해서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정도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DNA와 RNA를 둘 다 가진 세포와는 달리,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자고 있기 때문에 변이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만큼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얘깁니다.

사스나 메르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이지만, 지금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다른 구조를 갖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도 미세하게 바이러스가 변화하고 있고, 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리는 이유도 그사이 바이러스가 또다시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또 환자의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바이러스와 감염증 - Newton Hightlight 92, 아이뉴턴 편집부(엮은이) 아이뉴턴(뉴턴코리아) 20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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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항바이러스제, 신종 코로나 어떻게 잡을까?
    • 입력 2020-02-07 07:02:32
    • 수정2020-02-07 07:03:10
    글로벌 돋보기
바이러스는 구조가 매우 단순합니다. 그러나 잡아 박멸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바이러스는 세포가 없고, 그저 유전 정보를 가진 '핵산'과 그것을 둘러싼 껍질인 '단백질'로만 돼 있습니다.

세포라면 '핵산'으로 DNA와 RNA 둘 다 갖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만 가진 RNA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하나의 세포가 2개로 분열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러스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바이러스는 하나의 세포를 감염시킨 뒤 여기서 최대 10만 개까지의 바이러스를 복제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숙주인 동물 또는 인간을 어떻게 이용하는 걸까요?


'핵산'과 '단백질 껍질'의 단순 구조로 '가난한'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분열 기관을 도둑질해서 자신을 복제합니다.

숙주의 세포에 있는 '세포 복제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과 '효소' 등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것이죠.

이 같은 복제과정을 단계별로 막는 것이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입니다.


항바이러스제는 최초에 바이러스가 세포에 흡착하는 것을 막거나, 세포 안으로 들어온 바이러스의 RNA 등 유전물질이 합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습니다.

리보솜을 이용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방해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증식의 마지막 단계인 세포에서 복제된 바이러스가 방출되는 것을 방해하는 약도 있는데, 이것은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대표적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내 2번째 확진자를 완치시켰습니다

이때 사용된 약물이 에이즈 즉 HIV 치료제인 애브비(AbbVie)사의 칼레트라(Kaletra)입니다.


칼레트라는 2000년 미국 FDA가 허가한 약으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라는 성분을 혼합한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칼레트라는 '프로테아제'라는 바이러스의 증식에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를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 표에서 세 번째, 즉 '단백질 제작 방해'에 해당하는 약입니다.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복제 능력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태국 보건당국도 2일 칼레트라와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 오셀타미비르)를 함께 투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증 감염자인 71살의 중국 여성을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약물을 투여한 후 38시간 만에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딱 떨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칵테일처럼 이것저것 항바이러스제를 조합해서 사용해보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여기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도 신종 코로나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 FDA의 사용허가도 나지 않은 약물이지만, 상황의 중대함과 긴급성이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주 조사팀은 자국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35세 남성에게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치료했다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환자는 질병 9일 차에 '렘데시비르'가 투여됐고 하루 만에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작용 기전 상으로 보면 표의 두 번째에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의 합성을 방해하는 '역전사 효소 저해제'(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s)와 가깝습니다.

우리 보건복지부도 4일 칼레트라와 같은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혼합제제와 인터페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요양급여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은 아직은 미봉책에 가깝습니다.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타미플루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약이 개발되기까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겨우 중국을 포함해서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정도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DNA와 RNA를 둘 다 가진 세포와는 달리,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자고 있기 때문에 변이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만큼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얘깁니다.

사스나 메르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이지만, 지금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다른 구조를 갖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도 미세하게 바이러스가 변화하고 있고, 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리는 이유도 그사이 바이러스가 또다시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또 환자의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바이러스와 감염증 - Newton Hightlight 92, 아이뉴턴 편집부(엮은이) 아이뉴턴(뉴턴코리아) 20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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