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입학하지 않겠다”

입력 2020.02.07 (15:54) 수정 2020.02.07 (15: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A씨가 오늘(7일)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학을 둘러싸고 일부 숙대 재학생 등의 반대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입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등록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입학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늘은 숙대의 신입생 등록금납부 마감일입니다.

A 씨는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이고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당하며 일상을 영위할 당연함마저 빼앗겼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늘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이런 사고에서는 혐오만 재생산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그런 길만이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숙명여대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원자가 최근 2020학년도 입학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 씨의 합격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숙대 재학생들과 서울 시내 주요 여자대학 단체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입학하지 않겠다”
    • 입력 2020-02-07 15:54:57
    • 수정2020-02-07 15:55:58
    사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A씨가 오늘(7일) 입학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학을 둘러싸고 일부 숙대 재학생 등의 반대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입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등록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입학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늘은 숙대의 신입생 등록금납부 마감일입니다.

A 씨는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이고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당하며 일상을 영위할 당연함마저 빼앗겼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늘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이런 사고에서는 혐오만 재생산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그런 길만이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숙명여대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원자가 최근 2020학년도 입학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 씨의 합격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숙대 재학생들과 서울 시내 주요 여자대학 단체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