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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알코올 소독제 없어요”… 50도 고량주로 손 소독 가능할까?
입력 2020.02.07 (16:46) 수정 2020.02.07 (17:24) 팩트체크K
"중국에서는 손 세정제가 없어 50도짜리 중국 백주를 대신 쓴다."

중국 교민들의 모임인 중국한국인회 박원우 회장이 오늘(7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말한 내용입니다. 중국 사정이 열악하다는 것과 의료품과 구호품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정말 독한 술로 소독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액션 영화들을 보면, 격렬한 싸움 뒤 상처에 독한 술을 부으며 고통을 참는 주인공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해서는 안 되는 방법입니다. 알코올 농도로만 본다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그 이익보다 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먼저 술에는 에탄올 알코올(주정)이 포함돼있습니다. 효모로 당분을 발효시켜 얻기도 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하기도 합니다. 이 성분은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습니다. 세균막을 뚫고 간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게 만듭니다. 대부분의 손 소독제에는 70% 안팎의 농도로 에탄올이 포함돼있습니다. 그 정도 농도가 적당한 살균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알코올인 메탄올은 주로 연료로 사용됩니다. 에탄올과 달리 체내로 흡수되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세법 3조에는 "'알코올분'이란 전체용량에 포함되어 있는 에탄올 (섭씨 15도에서 0.7947의 비중을 가진 것을 말한다)을 말한다."고 돼 있습니다. 함량으로만 본다면 70도보다 낮은 도수의 술은 살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70도가 넘는 독주로 손을 씻는다면 당장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손 소독제나 세정제는 살균을 위한 적절한 농도뿐 아니라, 손의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독제나 세정제로 사용하려면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위생적이고 안전한 용기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영화처럼 상처에 사용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알코올이 병균뿐 아니라 인체 세포들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 감염도 우려됩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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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알코올 소독제 없어요”… 50도 고량주로 손 소독 가능할까?
    • 입력 2020-02-07 16:46:57
    • 수정2020-02-07 17:24:13
    팩트체크K
"중국에서는 손 세정제가 없어 50도짜리 중국 백주를 대신 쓴다."

중국 교민들의 모임인 중국한국인회 박원우 회장이 오늘(7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말한 내용입니다. 중국 사정이 열악하다는 것과 의료품과 구호품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정말 독한 술로 소독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액션 영화들을 보면, 격렬한 싸움 뒤 상처에 독한 술을 부으며 고통을 참는 주인공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해서는 안 되는 방법입니다. 알코올 농도로만 본다면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그 이익보다 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먼저 술에는 에탄올 알코올(주정)이 포함돼있습니다. 효모로 당분을 발효시켜 얻기도 하고, 화학적으로 합성하기도 합니다. 이 성분은 세균 표면의 막을 잘 뚫습니다. 세균막을 뚫고 간 에탄올은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게 만듭니다. 대부분의 손 소독제에는 70% 안팎의 농도로 에탄올이 포함돼있습니다. 그 정도 농도가 적당한 살균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알코올인 메탄올은 주로 연료로 사용됩니다. 에탄올과 달리 체내로 흡수되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세법 3조에는 "'알코올분'이란 전체용량에 포함되어 있는 에탄올 (섭씨 15도에서 0.7947의 비중을 가진 것을 말한다)을 말한다."고 돼 있습니다. 함량으로만 본다면 70도보다 낮은 도수의 술은 살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70도가 넘는 독주로 손을 씻는다면 당장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손 소독제나 세정제는 살균을 위한 적절한 농도뿐 아니라, 손의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독제나 세정제로 사용하려면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위생적이고 안전한 용기에 담겨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영화처럼 상처에 사용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알코올이 병균뿐 아니라 인체 세포들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 감염도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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