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치매 노인 구조?’…시민 선행 가로챈 소방당국
입력 2020.02.07 (19:30)
수정 2020.0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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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길을 가다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서둘러 구조해 집에 데려다 준 시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두고 며칠 뒤 소방 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정우람/구조자 :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산길을 가다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서둘러 구조해 집에 데려다 준 시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두고 며칠 뒤 소방 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정우람/구조자 :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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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2-07 2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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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가다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서둘러 구조해 집에 데려다 준 시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두고 며칠 뒤 소방 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정우람/구조자 :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산길을 가다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서둘러 구조해 집에 데려다 준 시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을 두고 며칠 뒤 소방 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정우람/구조자 :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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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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