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선행' 가로챈 소방…거짓 자료까지
입력 2020.02.07 (22:10)
수정 2020.02.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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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산길을 가다
길잃은 치매노인을
한 시민이 발견해 구조한 뒤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민의 선행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며칠 뒤 소방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며 자화자찬한 일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인터뷰]
정우람 / 구조자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산길을 가다
길잃은 치매노인을
한 시민이 발견해 구조한 뒤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민의 선행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며칠 뒤 소방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며 자화자찬한 일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인터뷰]
정우람 / 구조자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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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선행' 가로챈 소방…거짓 자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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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07 22:10:10
- 수정2020-02-08 00:54:44
[앵커멘트]
산길을 가다
길잃은 치매노인을
한 시민이 발견해 구조한 뒤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민의 선행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며칠 뒤 소방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노인을 구조했다며 자화자찬한 일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금산의 한 산길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정우람 씨는
차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길을 헤매던 노인을 발견합니다.
치매가 있던 노인은
2㎞가량 떨어진
아들 집에서 나온 뒤
실종된 상태였는데
정 씨는 노인을 구조해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인터뷰]
정우람 / 구조자
"한쪽 발로만 이렇게 걸어가시는데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넘어지고 옆으로 넘어지고 물속에서 몸을 담그시기도 하고"
노인 가족의 사례금까지
거절한 정 씨는 며칠 뒤
황당한 소식을 접합니다.
소방서가 노인을
드론 수색 끝에
구조했다는 기사가 난 겁니다.
구조부터 이송까지
모든 걸 정 씨 혼자 했을뿐더러
정 씨가 노인을 발견했을 땐
주변이 어두워 드론을 띄울 수 없던 상황,
하지만 기사에는
앞으로도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인터뷰까지 실렸습니다.
소방서는 정 씨가
실종자를 구한 이틀 뒤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구조 시간은
실제보다 3시간가량 늦고
내용도 대부분 허위였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경찰하고 같이 수색을 해서 소방도 참여했고 의용소방대원도 참여했다 보니까 보도(자료)가 그렇게 나간 거 (같습니다.)"
시민의 선행을 가로챈
소방 당국….
구조자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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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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