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사모펀드, 금융권 탐욕과 무책임은 ‘현재 진행중’

입력 2020.02.11 (18:07) 수정 2020.02.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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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 DLF사태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죠.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포인트경제, 오늘은 오늘은 경제부 서영민 기자와 사모펀드의 탐욕에 대해 물어봅니다.

DLF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 징계가운데 눈에 띄는게 하나 있어요.

우리은행 직원 한사람이 정직3월의 징계를 맞았어요.

직원 징계는 흔치 않은 일 아닌가요?

[기자]

네 직원은 징계 안하겠다고도 했었는데, 이 직원에 대해선 판단이 달랐습니다.

저희 KBS 보도를 통해 행태가 알려지면서, DLF 사태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게 하는 기폭제가 됐던 바로 그 직원인데요,

당시 우리은행 위례지점 부지점장이던 이 사람 혼자서 40명한테 70억 원 어치, 전체 판매량의 5.5%를 팔았습니다.

엄청난 실적을 올렸고 그래서 지점장 승진도 했는데, 보니까. 영업 행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객들한테 위험 없다, 또 특판 상품이다, 선착순이다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뿌렸단 얘기는 저희가 해드렸습니다만, 금감원 조사 결과 이 불법문자, 전국에서 총 3만 2천개 정도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만4천7백여 건, 46%를 이 직원 혼자서 보낸걸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일단 징계는 했으니 DLF 문제는 일단락이 된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금감원 기본 원칙은 이 사태가 '지배구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고 높은 사람 책임 크다.

그래서 우리은행 손태승 회장, 하나은행 함영주 부회장한테 최종 책임을 물어서 '연임은 안된다'는 취지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우리은행이 불복할 거 같아요. 확정되면 행정소송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와요.

손 회장이 올 3월에 연임해야 한다, 이번 징계는 막아야한다는 내부 합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재로 저희가 확인한 건 손회장이 취임이후 '비이자 수익, 수수료 수익 확대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건데, DLF 무리한 영업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면피에 급급한거 아닌가.

[앵커]

또 다른 사모펀드 부실, 라임사태로 넘어가보죠.

일단 회계법인의 회계 실사결과가 나왔는데, 손해율이 상당히 높던데요?

[기자]

네,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2개의 회수 가능금액을 평가한 금액이 공개됐습니다.

두 펀드, 예상 회수율은 각각 50~65%, 58~77%로 나왔습니다.

평가액 기준으로 보면 최대 5천7백억 원이 사라진 겁니다.

[앵커]

손해율이 상당히 높은데 그러면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절반 정도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게 문젭니다.

남은 돈 중에 먼저 찾아가는 돈이 있어요.

TRS, 총수익스왑. 파생상품인데,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라임이 증권사한테 빌린 성격의 돈인데 문제는 이 돈은 빌린돈, 차입금 성격이기 때문에 정산할 때 최우선적으로 갚아야 하고, 그래서 TRS 빼고 남은 돈만 나머지 투자자한테 분배하는겁니다.

[앵커]

일반 투자자들한테 돌아갈 돈은 앞에서 말한 예상 회수율보다 훨씬 낮을거다?

[기자]

네 단순 계산으로는, 최악의 경우 일반 투자자는 돌려받는 돈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라임은 아직 실제 정산을 하는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상 회수율이라서 저대로 끝나는건 아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다른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불안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당장 지난주부터 다른 사모펀드, '알펜루트'도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혹시나 탈 날까봐 증권사들이 TRS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

환매 중단 사태가 펀드런으로 이어지는거 아니냐, 나아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거 아니냐 불안감 커지는데, 증권사 무책임하다 얘기 나옵니다.

당장 위험하다는 분위기 조성되니까 먼저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거든요.

지금까진 손쉽게 돈벌었어요.

수익률은 높은데 위험, 리스크는 다 자산운용사한테 떠넘겨서 이론적으론 리스크가 없어요.

수수료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한겁니다.

이게 DLF때와 겹치는거예요.

고객이나 금융안정 보다는 수수료만 생각한다는 것, 사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이런 금융사 탐욕과 무책임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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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1 18:16:33
    • 수정2020-02-11 1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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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 DLF사태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죠.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포인트경제, 오늘은 오늘은 경제부 서영민 기자와 사모펀드의 탐욕에 대해 물어봅니다.

DLF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 징계가운데 눈에 띄는게 하나 있어요.

우리은행 직원 한사람이 정직3월의 징계를 맞았어요.

직원 징계는 흔치 않은 일 아닌가요?

[기자]

네 직원은 징계 안하겠다고도 했었는데, 이 직원에 대해선 판단이 달랐습니다.

저희 KBS 보도를 통해 행태가 알려지면서, DLF 사태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게 하는 기폭제가 됐던 바로 그 직원인데요,

당시 우리은행 위례지점 부지점장이던 이 사람 혼자서 40명한테 70억 원 어치, 전체 판매량의 5.5%를 팔았습니다.

엄청난 실적을 올렸고 그래서 지점장 승진도 했는데, 보니까. 영업 행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객들한테 위험 없다, 또 특판 상품이다, 선착순이다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뿌렸단 얘기는 저희가 해드렸습니다만, 금감원 조사 결과 이 불법문자, 전국에서 총 3만 2천개 정도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만4천7백여 건, 46%를 이 직원 혼자서 보낸걸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일단 징계는 했으니 DLF 문제는 일단락이 된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금감원 기본 원칙은 이 사태가 '지배구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고 높은 사람 책임 크다.

그래서 우리은행 손태승 회장, 하나은행 함영주 부회장한테 최종 책임을 물어서 '연임은 안된다'는 취지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우리은행이 불복할 거 같아요. 확정되면 행정소송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와요.

손 회장이 올 3월에 연임해야 한다, 이번 징계는 막아야한다는 내부 합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재로 저희가 확인한 건 손회장이 취임이후 '비이자 수익, 수수료 수익 확대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건데, DLF 무리한 영업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면피에 급급한거 아닌가.

[앵커]

또 다른 사모펀드 부실, 라임사태로 넘어가보죠.

일단 회계법인의 회계 실사결과가 나왔는데, 손해율이 상당히 높던데요?

[기자]

네,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2개의 회수 가능금액을 평가한 금액이 공개됐습니다.

두 펀드, 예상 회수율은 각각 50~65%, 58~77%로 나왔습니다.

평가액 기준으로 보면 최대 5천7백억 원이 사라진 겁니다.

[앵커]

손해율이 상당히 높은데 그러면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절반 정도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게 문젭니다.

남은 돈 중에 먼저 찾아가는 돈이 있어요.

TRS, 총수익스왑. 파생상품인데,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라임이 증권사한테 빌린 성격의 돈인데 문제는 이 돈은 빌린돈, 차입금 성격이기 때문에 정산할 때 최우선적으로 갚아야 하고, 그래서 TRS 빼고 남은 돈만 나머지 투자자한테 분배하는겁니다.

[앵커]

일반 투자자들한테 돌아갈 돈은 앞에서 말한 예상 회수율보다 훨씬 낮을거다?

[기자]

네 단순 계산으로는, 최악의 경우 일반 투자자는 돌려받는 돈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라임은 아직 실제 정산을 하는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예상 회수율이라서 저대로 끝나는건 아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다른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불안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당장 지난주부터 다른 사모펀드, '알펜루트'도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혹시나 탈 날까봐 증권사들이 TRS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

환매 중단 사태가 펀드런으로 이어지는거 아니냐, 나아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거 아니냐 불안감 커지는데, 증권사 무책임하다 얘기 나옵니다.

당장 위험하다는 분위기 조성되니까 먼저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거든요.

지금까진 손쉽게 돈벌었어요.

수익률은 높은데 위험, 리스크는 다 자산운용사한테 떠넘겨서 이론적으론 리스크가 없어요.

수수료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한겁니다.

이게 DLF때와 겹치는거예요.

고객이나 금융안정 보다는 수수료만 생각한다는 것, 사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이런 금융사 탐욕과 무책임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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