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혐의’ 여주대 전 총장·전 부총장 송치

입력 2020.02.12 (09:48) 수정 2020.02.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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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대학교 교비 횡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전 총장과 전 부총장도 공모한 혐의를 잡고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여주대 전 총장 A 씨와 전 부총장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2∼2015년 당시 대학 행정팀 처장으로 재직하던 C 씨와 함께 학교 내 공사를 맡을 건설업체나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챙기거나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교비 등 5억8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C 씨가 교비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그를 구속한 데 이어 A 씨와 B 씨가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판단, C 씨의 공범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A 씨와 B 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교비로 조성된 비자금 가운데 일부는 여주시 공무원에게 뇌물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여주시의 한 공무원이 여주대의 시설변경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여주대 측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이 공무원도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C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장부를 지난해 경찰이 확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이 장부를 근거로 수사를 벌여 A 씨 등 당시 대학 주요 간부들의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 장부에는 돈의 사용처가 일부 기재돼 있어 확인해보았지만, 관련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5∼8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 물증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장부에 나온 정치인 연루 정황은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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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2-12 10:45:55
    사회
여주대학교 교비 횡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전 총장과 전 부총장도 공모한 혐의를 잡고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여주대 전 총장 A 씨와 전 부총장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2∼2015년 당시 대학 행정팀 처장으로 재직하던 C 씨와 함께 학교 내 공사를 맡을 건설업체나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챙기거나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교비 등 5억8천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C 씨가 교비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그를 구속한 데 이어 A 씨와 B 씨가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판단, C 씨의 공범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A 씨와 B 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교비로 조성된 비자금 가운데 일부는 여주시 공무원에게 뇌물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여주시의 한 공무원이 여주대의 시설변경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여주대 측에 특혜를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이 공무원도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C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장부를 지난해 경찰이 확보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이 장부를 근거로 수사를 벌여 A 씨 등 당시 대학 주요 간부들의 혐의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 장부에는 돈의 사용처가 일부 기재돼 있어 확인해보았지만, 관련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5∼8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 물증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장부에 나온 정치인 연루 정황은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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