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멧돼지 미스테리…울타리 어떻게 넘었나?

입력 2020.02.12 (12:48) 수정 2020.02.12 (13: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역 울타리 남쪽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광역 울타리 곳곳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발견된 곳입니다.

광역울타리 남쪽 10킬로미터 지점입니다.

멧돼지 남하 방지를 위한 1.5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가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어떻게 된 건지 울타리를 따라가 봤습니다.

작은 실개천에서 툭 끊기면서 2~3미터 폭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밭 근처에 설치해 놓은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고강현/화천군 화천읍 : "곳곳이 열려있고, 또 얼마든지 돼지가 피해나갈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쳐져 있는 철망은 의미가 없고. 저거는 거의 쓸모없는..."]

이 마을 울타리 15킬로미터를 살펴봤는데, 무려 36군데가 뚫려 있었습니다.

평균 400미터에 하나씩 구멍이 난 셈입니다.

[정현규/한수양돈연구소장 : "건강한 개체들은 뛰어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되돌아가거나 울타리를 따라서 쭉 걸어가면서 상황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다른 동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평화의댐 인근입니다.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광역울타리가 설치된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출입문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차가 드나들 만큼 울타리가 끊겨 있습니다.

[전영택/강원도 환경과 생태환경담당 : "해당 주민하고 협의를 해서 설치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정 구간은 부득이하게 그런(뚫려 있는)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원도 고성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240킬로미터에 달하는 광역울타리.

설치하는데 114억 원이 들었는데, 비용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ASF 멧돼지 미스테리…울타리 어떻게 넘었나?
    • 입력 2020-02-12 12:50:04
    • 수정2020-02-12 13:12:43
    뉴스 12
[앵커]

광역 울타리 남쪽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광역 울타리 곳곳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발견된 곳입니다.

광역울타리 남쪽 10킬로미터 지점입니다.

멧돼지 남하 방지를 위한 1.5미터 높이의 철제울타리가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어떻게 된 건지 울타리를 따라가 봤습니다.

작은 실개천에서 툭 끊기면서 2~3미터 폭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밭 근처에 설치해 놓은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고강현/화천군 화천읍 : "곳곳이 열려있고, 또 얼마든지 돼지가 피해나갈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쳐져 있는 철망은 의미가 없고. 저거는 거의 쓸모없는..."]

이 마을 울타리 15킬로미터를 살펴봤는데, 무려 36군데가 뚫려 있었습니다.

평균 400미터에 하나씩 구멍이 난 셈입니다.

[정현규/한수양돈연구소장 : "건강한 개체들은 뛰어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되돌아가거나 울타리를 따라서 쭉 걸어가면서 상황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다른 동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평화의댐 인근입니다.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광역울타리가 설치된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출입문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차가 드나들 만큼 울타리가 끊겨 있습니다.

[전영택/강원도 환경과 생태환경담당 : "해당 주민하고 협의를 해서 설치한 지역이기 때문에. 일정 구간은 부득이하게 그런(뚫려 있는)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강원도 고성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240킬로미터에 달하는 광역울타리.

설치하는데 114억 원이 들었는데, 비용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