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반토막 제주…‘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입력 2020.02.12 (16:38) 수정 2020.02.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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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없는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분야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로 여전히 제주 관광산업은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제주도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내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내 택시 5천3백여 대 일제 방역…확진자 없어도 '예방 또 예방'

줄지은 택시들이 차례로 들어서자 전 좌석에 짐칸까지 꼼꼼히 소독 작업이 이뤄집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발이 되는 법인택시 1천2백 대와 개인택시 등 제주도 내 모든 택시 5천3백여 대에 대한 일제 방역이 나흘 동안 일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승객의 불안감을 줄여 보려 방역 마스크를 착용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줄어든 승객 수엔 속수무책입니다. 한 택시기사는 "지금 km당 5백 원 벌기가 힘들어요. 하루 2백km 타야 십만 원 아닙니까. 택시회사 입금액 맞추지도 못해요. 저희야 죽을 지경이죠."라며 하소연합니다.

그래도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방역 업체 관계자는 "제주도에 아직 확진 환자가 없어서 마음 놓은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대비하는 예방차원에서 방역을 많이 한다고 보면 되죠."라며 제주지역 업계의 방역 수요가 계속 늘고 있음을 얘기해줍니다.

제주도새마을부녀회가 일회용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제주도새마을부녀회가 일회용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차단 민간인도 구슬땀…확진자 '0' 인데도 관광객은 반 토막

제주도새마을부녀회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종이행주를 활용한 일회용 마스크 대용품을 만들어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에 나눠주고 있는데, 오늘(12일)까지 5만 개를 만들었다네요. 또 제주지역 2천 곳 넘는 버스 정류장을 비롯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도연합청년회에서도 개인위생 예방수칙 홍보물 2천 부와 손 소독제 7백여 개를 재래시장을 다니며 나눠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하나하나 모였기 때문일까요? 다행히 제주엔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없습니다.

지난 1월 27일부터 어제(11일)까지 진행된 총 82건의 검사 가운데 80건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2건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검사 기관이 확대되면서 검사 의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도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확진자 없는 '코로나19' 청정 지역 제주, 하지만 제주방문 관광객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어제(11일)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4,451명→1,003명) 급감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대비 46%(3만 4,883명→1만 8,922명)나 줄었습니다. 내림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들불축제(상) 한라산 백록담 등반(하)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들불축제(상) 한라산 백록담 등반(하)

여기에 제주의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 개최 연기도 검토되는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지역 경기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취소된 축제나 행사는 50개, 연기된 행사도 30개를 넘을 정도입니다. 관광산업이 근간인 제주에서 축제와 굵직한 행사가 취소나 연기된다는 건 그야말로 큰 타격입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한시 중단…'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급기야 제주도가 많은 논란에도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한라산 탐방예약제'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을 우려하며,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검토해 줄 것을 관련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는 건데요. 제주도가 이를 수용하면서 내일(13일)부터 한시적으로 예약하지 않고도 한라산 백록담을 탐방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제주도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상)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기준 고시(하)제주도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상)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기준 고시(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그러나

관광산업 타격으로 지역 경기까지 침체 장기화 우려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제주도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재취업과 이직 알선을 비롯해 창업과 고용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기업에 대한 특별보증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걱정은 지정 기준입니다. 최근 반년(6개월) 동안 누적된 지역 경기 침체 지표가 특별지역 지정 고려사항이라는 점에서 쉽게 건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나마 한 가지 의지할 지정 조건이 '그 밖에 지역경제의 위기가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란 항목입니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제주 지역경제가 중첩된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 따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정부에 제주도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주의 대응 논리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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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2 16:38:05
    • 수정2020-02-12 16:44:23
    취재K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없는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분야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로 여전히 제주 관광산업은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제주도민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내 택시 5천3백여 대 일제 방역…확진자 없어도 '예방 또 예방'

줄지은 택시들이 차례로 들어서자 전 좌석에 짐칸까지 꼼꼼히 소독 작업이 이뤄집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발이 되는 법인택시 1천2백 대와 개인택시 등 제주도 내 모든 택시 5천3백여 대에 대한 일제 방역이 나흘 동안 일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승객의 불안감을 줄여 보려 방역 마스크를 착용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줄어든 승객 수엔 속수무책입니다. 한 택시기사는 "지금 km당 5백 원 벌기가 힘들어요. 하루 2백km 타야 십만 원 아닙니까. 택시회사 입금액 맞추지도 못해요. 저희야 죽을 지경이죠."라며 하소연합니다.

그래도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방역 업체 관계자는 "제주도에 아직 확진 환자가 없어서 마음 놓은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대비하는 예방차원에서 방역을 많이 한다고 보면 되죠."라며 제주지역 업계의 방역 수요가 계속 늘고 있음을 얘기해줍니다.

제주도새마을부녀회가 일회용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 차단 민간인도 구슬땀…확진자 '0' 인데도 관광객은 반 토막

제주도새마을부녀회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종이행주를 활용한 일회용 마스크 대용품을 만들어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에 나눠주고 있는데, 오늘(12일)까지 5만 개를 만들었다네요. 또 제주지역 2천 곳 넘는 버스 정류장을 비롯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도연합청년회에서도 개인위생 예방수칙 홍보물 2천 부와 손 소독제 7백여 개를 재래시장을 다니며 나눠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하나하나 모였기 때문일까요? 다행히 제주엔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없습니다.

지난 1월 27일부터 어제(11일)까지 진행된 총 82건의 검사 가운데 80건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2건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검사 기관이 확대되면서 검사 의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도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확진자 없는 '코로나19' 청정 지역 제주, 하지만 제주방문 관광객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어제(11일)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 현황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4,451명→1,003명) 급감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대비 46%(3만 4,883명→1만 8,922명)나 줄었습니다. 내림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들불축제(상) 한라산 백록담 등반(하)
여기에 제주의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 개최 연기도 검토되는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지역 경기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취소된 축제나 행사는 50개, 연기된 행사도 30개를 넘을 정도입니다. 관광산업이 근간인 제주에서 축제와 굵직한 행사가 취소나 연기된다는 건 그야말로 큰 타격입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한시 중단…'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급기야 제주도가 많은 논란에도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한라산 탐방예약제'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을 우려하며,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검토해 줄 것을 관련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는 건데요. 제주도가 이를 수용하면서 내일(13일)부터 한시적으로 예약하지 않고도 한라산 백록담을 탐방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제주도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상)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기준 고시(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건의 검토. 그러나

관광산업 타격으로 지역 경기까지 침체 장기화 우려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제주도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재취업과 이직 알선을 비롯해 창업과 고용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기업에 대한 특별보증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걱정은 지정 기준입니다. 최근 반년(6개월) 동안 누적된 지역 경기 침체 지표가 특별지역 지정 고려사항이라는 점에서 쉽게 건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나마 한 가지 의지할 지정 조건이 '그 밖에 지역경제의 위기가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란 항목입니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제주 지역경제가 중첩된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 따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정부에 제주도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주의 대응 논리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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