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강남서 경찰관 “윤 총경에 ‘몽키뮤지엄’ 단속 내용 보고”…법정서 증언

입력 2020.02.12 (17:25) 수정 2020.02.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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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수사 무마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규근 총경에게, 술집 '몽키뮤지엄'의 단속 내용을 보고했다는 경찰관의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12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총경 사건 재판에 김 모 경감을 증인으로 소환했습니다. 김 모 경감은 윤 총경과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으로, 2016년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2016년 7월 단속 과정에서, 가수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 '몽키뮤지엄' 라운지 바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이후 윤 총경은 유인석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주식회사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의 전 대표 정 모 씨의 청탁을 받고 김 경감에게 "몽키뮤지엄 단속 사건의 내용과 단속 경위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김 경감과 공모해 부하 경찰관에게 몽키뮤지엄 단속 사건의 내용과 증거관계 등 수사 정보를 보고하도록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김 경감은 오늘 재판에서,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그 업소가 개점일에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다 춤추고 노래해서 단속됐다는데 그렇게 단속이 된 것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경감은 이후 사건을 담당한 같은 과 소속 신 모 경장에게 단속 경위를 묻고 관련 보고서와 내부 사진 등을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재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나온 신 경장도, 김 경감이 자신을 불러 "일반 음식점에서 춤추는 게 처벌이 되느냐"며 "관련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김 경감은 윤 총경과 통화하며 신 경장에게 전달받은 사건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윤 총경 측이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 자신이 직접 전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감은 또 윤 총경과 여러 차례 만나며 골프 비용 일부를 자신이 부담하고, 다른 부하 경찰관이 윤 총경의 식사 비용을 결제한 사실이 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윤 총경이 상관인데 골프나 식사를 접대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경감은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골프에 입문해서 첫 라운딩을 간 것"이라며 "제가 그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라 비용을 대준 거고 그 과정에서 윤 총경 것까지 부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오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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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강남서 경찰관 “윤 총경에 ‘몽키뮤지엄’ 단속 내용 보고”…법정서 증언
    • 입력 2020-02-12 17:25:07
    • 수정2020-02-12 17:35:30
    사회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수사 무마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규근 총경에게, 술집 '몽키뮤지엄'의 단속 내용을 보고했다는 경찰관의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12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총경 사건 재판에 김 모 경감을 증인으로 소환했습니다. 김 모 경감은 윤 총경과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으로, 2016년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강남경찰서는 2016년 7월 단속 과정에서, 가수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 '몽키뮤지엄' 라운지 바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이후 윤 총경은 유인석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주식회사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의 전 대표 정 모 씨의 청탁을 받고 김 경감에게 "몽키뮤지엄 단속 사건의 내용과 단속 경위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김 경감과 공모해 부하 경찰관에게 몽키뮤지엄 단속 사건의 내용과 증거관계 등 수사 정보를 보고하도록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김 경감은 오늘 재판에서,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그 업소가 개점일에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다 춤추고 노래해서 단속됐다는데 그렇게 단속이 된 것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경감은 이후 사건을 담당한 같은 과 소속 신 모 경장에게 단속 경위를 묻고 관련 보고서와 내부 사진 등을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재판에 두 번째 증인으로 나온 신 경장도, 김 경감이 자신을 불러 "일반 음식점에서 춤추는 게 처벌이 되느냐"며 "관련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김 경감은 윤 총경과 통화하며 신 경장에게 전달받은 사건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시 윤 총경 측이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 자신이 직접 전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경감은 또 윤 총경과 여러 차례 만나며 골프 비용 일부를 자신이 부담하고, 다른 부하 경찰관이 윤 총경의 식사 비용을 결제한 사실이 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윤 총경이 상관인데 골프나 식사를 접대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경감은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골프에 입문해서 첫 라운딩을 간 것"이라며 "제가 그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라 비용을 대준 거고 그 과정에서 윤 총경 것까지 부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오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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