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에 금품수수까지'…체조팀 전현직 감독 검찰 송치

입력 2020.02.12 (19:17) 수정 2020.02.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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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주개발공사로부터
매년 훈련비와 인건비로
수 억 원을 지원받는
삼다수 체조팀의 감독이
수천만 원의 훈련비를 가로채
물의를 빚었다는 보도,
지난해 해드린 적 있죠.
당시, 선수 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전·현직 감독 모두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는
삼다수체조팀.

2년 전
당시 감독과 코치 등 3명이
2천 600만 원의 훈련비를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며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감독이
한 선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KBS취재 결과 또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8년
A선수의 아버지가
당시 체조팀 감독이자
제주도체조협회 상임부회장이었던
B씨에게 약 천만 원을 줬고,
B씨는 이 가운데 6백만 원 상당을
당시 직장운동경기부 지도자인
C씨에게 나눠준 겁니다.

경찰은
통장내역 등을 통해
이같이 돈이 오고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달 해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명은
'부정청탁 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돈을 건넨 선수 아버지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전 감독 B씨[녹취]
수고한 사람들한테 사례한다는 식으로 하길래 아무 거리낌없이 받았긴 받았는데.

위탁 운영기관인
제주도체육회는
KBS취재가 시작돼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현광윤/제주도체육회 훈련부장[인터뷰]
황당해가지고 이런 상황이 발생할거라곤 생각도 안했는데. 정확한 내용을 모르니까 의견을 표출하기가 좀 그래요.

앞선 횡령사건 이후
전 감독 B씨는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공교롭게도 현재 감독 자리는
당시 돈을 나눠 가진 C씨가
맡고 있습니다.

현 감독 C씨[녹취]
매번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성적이 잘 나왔을 때 챙겨주시곤 했었어요. 근데 그런 돈인줄만 알았지.


첫 민선 체육회장 선출로
독립성을 보장받은 제주도체육회,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청렴 교육부터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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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에 금품수수까지'…체조팀 전현직 감독 검찰 송치
    • 입력 2020-02-12 19:17:52
    • 수정2020-02-13 00:23:38
    뉴스9(제주)
[앵커멘트] 제주개발공사로부터 매년 훈련비와 인건비로 수 억 원을 지원받는 삼다수 체조팀의 감독이 수천만 원의 훈련비를 가로채 물의를 빚었다는 보도, 지난해 해드린 적 있죠. 당시, 선수 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전·현직 감독 모두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는 삼다수체조팀. 2년 전 당시 감독과 코치 등 3명이 2천 600만 원의 훈련비를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며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감독이 한 선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KBS취재 결과 또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8년 A선수의 아버지가 당시 체조팀 감독이자 제주도체조협회 상임부회장이었던 B씨에게 약 천만 원을 줬고, B씨는 이 가운데 6백만 원 상당을 당시 직장운동경기부 지도자인 C씨에게 나눠준 겁니다. 경찰은 통장내역 등을 통해 이같이 돈이 오고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달 해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명은 '부정청탁 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돈을 건넨 선수 아버지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전 감독 B씨[녹취] 수고한 사람들한테 사례한다는 식으로 하길래 아무 거리낌없이 받았긴 받았는데. 위탁 운영기관인 제주도체육회는 KBS취재가 시작돼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현광윤/제주도체육회 훈련부장[인터뷰] 황당해가지고 이런 상황이 발생할거라곤 생각도 안했는데. 정확한 내용을 모르니까 의견을 표출하기가 좀 그래요. 앞선 횡령사건 이후 전 감독 B씨는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공교롭게도 현재 감독 자리는 당시 돈을 나눠 가진 C씨가 맡고 있습니다. 현 감독 C씨[녹취] 매번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성적이 잘 나왔을 때 챙겨주시곤 했었어요. 근데 그런 돈인줄만 알았지. 첫 민선 체육회장 선출로 독립성을 보장받은 제주도체육회,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청렴 교육부터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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