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전문가 “2월 말 절정·4월 마무리”

입력 2020.02.12 (20:33) 수정 2020.02.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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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2월 말 절정기를 지나면 기세가 꺾일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환자는 4만 4천 명을 넘었구요.

사망자는 천 백여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신규 확진환자 증가세는 8일째 감소 추셉니다.

하루 3천 명씩 늘었던 확진환자는 2천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이면 이 사태가 좀 진정이 될까요?

[기자]

네, 중국 내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박사의 발언이 나왔는데요.

2월 말 절정기를 지나면 추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중난산/중국공정원 원사 : "모형 분석에 따르면, 남쪽 지역 전염병은 2월 중순을 넘어 2월 말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난산 박사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더 높은 정점은 없을 것 같고 4월 전에는 사태가 마무리되길 희망한다”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앵커]

중난산 박사의 발언을 잘 해석해야 할 것 같은데요.

바이러스 확산에 변수가 많아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후베이성입니다.

신규 확진환자의 75%가 후베이성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후베이,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 우한시의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극적인 사태 완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고 전해지는데요?

[기자]

네, 중국 전역에서 만여 명 의료진이 우한에 파견돼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쑨옌/치펑대학교 호흡기 전문의 : "의사 4명이 한 팀을 이뤄서 환자 15~2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환자 모두 안정된 상태로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극심했던 의료진 부족과 물자지원 문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을 중심으로 우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료진이 5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감당 안 될 정도로 병원에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의료진 감염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병을 진단받으러 왔다가 옮아서 돌아가는 이른바 병원 내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거단지 ‘봉쇄관리’에 이어 ‘공공안전 위협죄’도 등장했다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격리를 거부할 경우 ‘공공안전 위협죄’로 처벌하겠다, 이런 방침을 내놨습니다.

몇몇 지역에서 당국의 예방 통제 조치에 저항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있는데도 이걸 숨기고 공공장소에 간다면 공공안전을 해치는 행위로 보고 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한 겁니다.

실제 후베이성의 한 주민은 체온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을 다치게 한 일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로서는 이쯤 되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기자]

네, 도시를 봉쇄하고 인구이동을 제한하고, 또 격리조치를 강화하면서 중국 경제 전 분야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도 차질을 빚고 있구요.

또 중국 정부가 지난 월요일부터 회사와 공장의 전면 재가동을 지시한 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경제 타격을 우려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주창했던 의식주 걱정 없는 풍족한 사회, 이른바 ‘샤오캉 사회' 실현 목표가 바로 올해였는데, 코로나 사태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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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전문가 “2월 말 절정·4월 마무리”
    • 입력 2020-02-12 20:31:54
    • 수정2020-02-12 21:02:01
    글로벌24
[앵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2월 말 절정기를 지나면 기세가 꺾일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환자는 4만 4천 명을 넘었구요.

사망자는 천 백여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신규 확진환자 증가세는 8일째 감소 추셉니다.

하루 3천 명씩 늘었던 확진환자는 2천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이면 이 사태가 좀 진정이 될까요?

[기자]

네, 중국 내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박사의 발언이 나왔는데요.

2월 말 절정기를 지나면 추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중난산/중국공정원 원사 : "모형 분석에 따르면, 남쪽 지역 전염병은 2월 중순을 넘어 2월 말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난산 박사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더 높은 정점은 없을 것 같고 4월 전에는 사태가 마무리되길 희망한다”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앵커]

중난산 박사의 발언을 잘 해석해야 할 것 같은데요.

바이러스 확산에 변수가 많아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후베이성입니다.

신규 확진환자의 75%가 후베이성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후베이, 특히 이번 사태의 진원지 우한시의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극적인 사태 완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고 전해지는데요?

[기자]

네, 중국 전역에서 만여 명 의료진이 우한에 파견돼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쑨옌/치펑대학교 호흡기 전문의 : "의사 4명이 한 팀을 이뤄서 환자 15~2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환자 모두 안정된 상태로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극심했던 의료진 부족과 물자지원 문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을 중심으로 우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료진이 5백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감당 안 될 정도로 병원에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의료진 감염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병을 진단받으러 왔다가 옮아서 돌아가는 이른바 병원 내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거단지 ‘봉쇄관리’에 이어 ‘공공안전 위협죄’도 등장했다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격리를 거부할 경우 ‘공공안전 위협죄’로 처벌하겠다, 이런 방침을 내놨습니다.

몇몇 지역에서 당국의 예방 통제 조치에 저항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있는데도 이걸 숨기고 공공장소에 간다면 공공안전을 해치는 행위로 보고 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한 겁니다.

실제 후베이성의 한 주민은 체온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을 다치게 한 일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로서는 이쯤 되면 중국 경제에 미칠 타격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기자]

네, 도시를 봉쇄하고 인구이동을 제한하고, 또 격리조치를 강화하면서 중국 경제 전 분야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추면서 전 세계 공급망에도 차질을 빚고 있구요.

또 중국 정부가 지난 월요일부터 회사와 공장의 전면 재가동을 지시한 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경제 타격을 우려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주창했던 의식주 걱정 없는 풍족한 사회, 이른바 ‘샤오캉 사회' 실현 목표가 바로 올해였는데, 코로나 사태로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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