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고공농성 227일 만에 내려왔다…노사 상생의 길 찾아
입력 2020.02.12 (21:34) 수정 2020.02.12 (22:07)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74m 높이의 병원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영남의료원 해고 노동자가 농성을 시작한 지 227일 만에 내려왔습니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건데, 해고 시점부터 계산하면 무려 14년 만의 일입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4m 높이의 병원 옥상.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박문진 간호사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옵니다.

["고맙습니다!"]

무사히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던 동료들과 서로를 얼싸 안습니다.

해고자 복직과 노조탄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1일부터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2백27일 만입니다.

[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 "제가 무탈하게 내려올 수 있게 땅에서 많은 연대와 응원과 기도를 해 주신 동지들에게 감사드리고요."]

함께 옥상 위에 올랐다가 건강 악화로 먼저 내려온 또 다른 해고 노동자, 송영숙 간호사의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송영숙/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 "아주 긴 시간 동안 정말 꿈을 꾼 것 같고요. 근데 오늘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됐고."]

이들이 농성을 시작한 건 2007년 의료원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당시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고, 이듬해 의료원 측은 불법 파업이라며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했습니다.

[김진경/영남대의료원 노조지부장 : "창조 컨설팅이라고 하는 노조 전문 파괴 집단을 고용을 해서 노동조합을 무자비하게 깨기 시작했고요."]

이후 해고자 10명 중 7명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나머지 3명은 해고가 확정됐습니다.

해고자들은 10년이 넘도록 복직 투쟁을 벌여 왔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자 지난해 7월부터 고공 농성과 집회 등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차례 교섭을 이어오다 어제 마침내 해고 노동자 신규 고용과 노조 활동 보장 등에 합의하면서 기나긴 농성도 마무리됐습니다.

[서완석/영남대의료원 부원장 :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묻고 그 다음에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습니다."]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영남대의료원 해고 사태.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인 타협을 이뤄 더 건강한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 고공농성 227일 만에 내려왔다…노사 상생의 길 찾아
    • 입력 2020-02-12 21:36:17
    • 수정2020-02-12 22:07:25
    뉴스 9
[앵커]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74m 높이의 병원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영남의료원 해고 노동자가 농성을 시작한 지 227일 만에 내려왔습니다.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건데, 해고 시점부터 계산하면 무려 14년 만의 일입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4m 높이의 병원 옥상.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박문진 간호사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옵니다.

["고맙습니다!"]

무사히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던 동료들과 서로를 얼싸 안습니다.

해고자 복직과 노조탄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1일부터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2백27일 만입니다.

[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 "제가 무탈하게 내려올 수 있게 땅에서 많은 연대와 응원과 기도를 해 주신 동지들에게 감사드리고요."]

함께 옥상 위에 올랐다가 건강 악화로 먼저 내려온 또 다른 해고 노동자, 송영숙 간호사의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송영숙/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 "아주 긴 시간 동안 정말 꿈을 꾼 것 같고요. 근데 오늘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됐고."]

이들이 농성을 시작한 건 2007년 의료원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당시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였고, 이듬해 의료원 측은 불법 파업이라며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했습니다.

[김진경/영남대의료원 노조지부장 : "창조 컨설팅이라고 하는 노조 전문 파괴 집단을 고용을 해서 노동조합을 무자비하게 깨기 시작했고요."]

이후 해고자 10명 중 7명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나머지 3명은 해고가 확정됐습니다.

해고자들은 10년이 넘도록 복직 투쟁을 벌여 왔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자 지난해 7월부터 고공 농성과 집회 등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차례 교섭을 이어오다 어제 마침내 해고 노동자 신규 고용과 노조 활동 보장 등에 합의하면서 기나긴 농성도 마무리됐습니다.

[서완석/영남대의료원 부원장 :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묻고 그 다음에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습니다."]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영남대의료원 해고 사태.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인 타협을 이뤄 더 건강한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