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시작부터 잡음

입력 2020.02.12 (21:38) 수정 2020.02.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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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양시에는 버스터미널 부지가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데요.

최근 이 부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땅 개발이 특혜라는 주장과 주민 반대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넓은 땅 위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버스터미널을 지으려고 마련한 만8천 제곱미터 규모의 땅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방치된 겁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지고 있었던 이 땅은 2017년 한 건설사가 1100억 원가량을 주고 샀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정류장으로 돼 있는 이 땅의 용도를 폐지해달라고 안양시에 요청했습니다.

용적률을 150%에서 800%로 높이려는 조치인데,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개발 움직임이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건설사와 최대호 안양시장 연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 시장이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지분을 해당 건설사에 넘겼고, 아직도 건설사와 연결돼 개발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주장입니다.

[손영태/안양정의구현실천위원회 위원장 : "터미널 용도 공공용지부지의 (용도) 변경이 시도되기까지 그 몸통은 현재의 최대호 안양시장으로, 그것은 최 시장에서부터 시작됐고 그 마무리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건설사에 지분을 넘긴 건 맞지만 지금은 건설사와 무관한데도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호/안양시장 : "저는 단돈 1원도, 0.01%의 그런 어떤 사익을 위한 행정 행위를 한 적도 없고, 저는 (건설사의 지분을) 전혀 단 1원도, 주식 1주도 갖지 않은 정말 그대로의 자연인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터미널 부지 개발은 이러한 소동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의 반대까지 있어서 시작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잡음이 커지자 안양시는 개발 관련 의사결정을 총선 이후로 미루고, 주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용도 폐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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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시작부터 잡음
    • 입력 2020-02-12 21:44:22
    • 수정2020-02-12 22:15:38
    뉴스9(경인)
[앵커]

안양시에는 버스터미널 부지가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데요.

최근 이 부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땅 개발이 특혜라는 주장과 주민 반대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넓은 땅 위에 잡초만 무성합니다.

버스터미널을 지으려고 마련한 만8천 제곱미터 규모의 땅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방치된 겁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지고 있었던 이 땅은 2017년 한 건설사가 1100억 원가량을 주고 샀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정류장으로 돼 있는 이 땅의 용도를 폐지해달라고 안양시에 요청했습니다.

용적률을 150%에서 800%로 높이려는 조치인데,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개발 움직임이 시작되자, 일각에서는 건설사와 최대호 안양시장 연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 시장이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지분을 해당 건설사에 넘겼고, 아직도 건설사와 연결돼 개발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주장입니다.

[손영태/안양정의구현실천위원회 위원장 : "터미널 용도 공공용지부지의 (용도) 변경이 시도되기까지 그 몸통은 현재의 최대호 안양시장으로, 그것은 최 시장에서부터 시작됐고 그 마무리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건설사에 지분을 넘긴 건 맞지만 지금은 건설사와 무관한데도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대호/안양시장 : "저는 단돈 1원도, 0.01%의 그런 어떤 사익을 위한 행정 행위를 한 적도 없고, 저는 (건설사의 지분을) 전혀 단 1원도, 주식 1주도 갖지 않은 정말 그대로의 자연인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터미널 부지 개발은 이러한 소동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의 반대까지 있어서 시작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잡음이 커지자 안양시는 개발 관련 의사결정을 총선 이후로 미루고, 주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용도 폐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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