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방역…선별진료소 24시

입력 2020.02.12 (18:50) 수정 2020.02.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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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경남에는 53곳의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민간과 대학병원,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 모두
밤낮, 휴일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24시간,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산의료원 선별진료소입니다.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 4명이
3교대를 하며 24시간 대기 중입니다.

방진 마스크 위로
투명한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고무장갑도 두 겹이 기본입니다.

일회용인 방호복은 한 벌에 15만 원.

고가인 데다 쉽게 벗기도 힘들어
한 번 입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인터뷰]공명숙/마산의료원 간호과장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도 없고 화장실을 갈 수도 없고, 2~3시간 일을 하고 나오면 정말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굉장히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죠."

본인이나 가족의 증상이
의심된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옵니다.

[녹취]간호사
"미열 나고 해당 국가가 지금 위험 국가에 다 속해 있거든요. 지금 진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경남에서 유일하게
별도 건물에 마련된 음압병동입니다.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3중 4중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의사환자가 들어오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곳에 격리됩니다.

CCTV로 병실 안을 실시간 관찰하고
출입도 철저히 금지됩니다.

[인터뷰] 배인숙/마산의료원 감염팀장
"의료진 출입구에 문 열렸고요. 들어오시죠. 저분. 어디 한 군데가 열리면 어떤 문도 안 열리게끔 돼 있습니다."

의료진들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0시간 넘게 함께 고립됩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음압병동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마음 편하게 집에 가지도 못합니다.

[인터뷰]공명숙/마산의료원 간호과장
"환자들 본다고 집에 이야기도 못 하고 혼자 속앓이하는 간호사들도 있습니다. 집에 가지도 못 하고 혹시 가족들한테 전염되지 않을까..."

밤늦은 시각,
예고 없이 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응급실 입구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음압기가 계속 돌아가며
언제든 환자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녹취]간호사(음성변조)
"지금 와 계신 거예요? 지금 밖으로 나갈게요."

응급실 입구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하자,
1분도 안 돼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나타납니다.

대학병원 선별진료소는
응급·감염전문의가 돌아가며
24시간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간호사(음성변조)
"감염의학과와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이 진료 봐주시고 24시간 계속 운영되고 있어요."

농촌의 작은 보건소는 어떤지,
밤 10시에 찾아가 봤습니다.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대학·민간 병원뿐만 아니라
일선 보건소들도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루 3명씩 조를 짜
밤샘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책상마다 빼곡한 서류와 메모들,

지난 2주간 야간이나 휴일
함안보건소를 찾은 사람은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검사와 능동감시,
정부와 병원의 연락 창구 기능 등
눈에 띄지 않는 일이 많다 보니
비상근무의 연속입니다.

[인터뷰]차경아/함안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아무래도 직원들이 피로도가 높죠. 2주 정도 계속 (비상근무)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재난 상황이니만큼 직원들이 자기 직분에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경남의 의료진들.
언제 끝날지 모를 사투가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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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낮 없는 방역…선별진료소 24시
    • 입력 2020-02-13 00:42:41
    • 수정2020-02-13 10:27:23
    뉴스9(창원)
[앵커멘트]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경남에는 53곳의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민간과 대학병원,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 모두 밤낮, 휴일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이들의 24시간,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산의료원 선별진료소입니다.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 4명이 3교대를 하며 24시간 대기 중입니다. 방진 마스크 위로 투명한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고무장갑도 두 겹이 기본입니다. 일회용인 방호복은 한 벌에 15만 원. 고가인 데다 쉽게 벗기도 힘들어 한 번 입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인터뷰]공명숙/마산의료원 간호과장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도 없고 화장실을 갈 수도 없고, 2~3시간 일을 하고 나오면 정말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굉장히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죠." 본인이나 가족의 증상이 의심된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옵니다. [녹취]간호사 "미열 나고 해당 국가가 지금 위험 국가에 다 속해 있거든요. 지금 진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경남에서 유일하게 별도 건물에 마련된 음압병동입니다.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3중 4중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의사환자가 들어오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곳에 격리됩니다. CCTV로 병실 안을 실시간 관찰하고 출입도 철저히 금지됩니다. [인터뷰] 배인숙/마산의료원 감염팀장 "의료진 출입구에 문 열렸고요. 들어오시죠. 저분. 어디 한 군데가 열리면 어떤 문도 안 열리게끔 돼 있습니다." 의료진들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0시간 넘게 함께 고립됩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음압병동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마음 편하게 집에 가지도 못합니다. [인터뷰]공명숙/마산의료원 간호과장 "환자들 본다고 집에 이야기도 못 하고 혼자 속앓이하는 간호사들도 있습니다. 집에 가지도 못 하고 혹시 가족들한테 전염되지 않을까..." 밤늦은 시각, 예고 없이 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응급실 입구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음압기가 계속 돌아가며 언제든 환자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녹취]간호사(음성변조) "지금 와 계신 거예요? 지금 밖으로 나갈게요." 응급실 입구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하자, 1분도 안 돼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나타납니다. 대학병원 선별진료소는 응급·감염전문의가 돌아가며 24시간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간호사(음성변조) "감염의학과와 응급의학과 선생님들이 진료 봐주시고 24시간 계속 운영되고 있어요." 농촌의 작은 보건소는 어떤지, 밤 10시에 찾아가 봤습니다.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대학·민간 병원뿐만 아니라 일선 보건소들도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루 3명씩 조를 짜 밤샘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책상마다 빼곡한 서류와 메모들, 지난 2주간 야간이나 휴일 함안보건소를 찾은 사람은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검사와 능동감시, 정부와 병원의 연락 창구 기능 등 눈에 띄지 않는 일이 많다 보니 비상근무의 연속입니다. [인터뷰]차경아/함안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아무래도 직원들이 피로도가 높죠. 2주 정도 계속 (비상근무)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재난 상황이니만큼 직원들이 자기 직분에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경남의 의료진들. 언제 끝날지 모를 사투가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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