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비리 반복’ 문체부의 도돌이표 대책이 원인 제공

입력 2020.02.13 (19:27) 수정 2020.02.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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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으로 체육 분야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 요구가 들끓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감사원 감사결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문제가 터질 때마다 똑같은 대책을 다시 내놓고, 실제 이행은 사실상 나 몰라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5번에 걸쳐 성폭력 및 폭력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개선안의 명칭만 다를 뿐 사실상 다를 것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체부는 2013년 발표한 '스포츠 폭력 근절 대책안'에서 성폭력 지도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징계 정보를 다른 단체와 공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9년 1월 발표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안'에도 똑같이 반복된 내용입니다.

그러나 면피성 대책일 뿐 실제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17년 성폭행 혐의로 제명됐던 모 고등학교의 볼링 감독이 버젓이 한 지자체의 장애인볼링협회장으로 다시 채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의무 사항으로 명시된 성폭력 예방을 위한 스포츠인권 교육조차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장애인 체육회의 경우 교육 미이수자 비율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감사원은 문체부의 부실 관리 감독, 대한체육회의 부실 이행을 지적했습니다.

[이영열/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감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후속 조치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체육 지도자 범죄 경력이 원활하게 조회되거나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문체부는 스포츠 윤리센터를 신설하고 지도자 징계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체육계 비리에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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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비리 반복’ 문체부의 도돌이표 대책이 원인 제공
    • 입력 2020-02-13 19:32:47
    • 수정2020-02-13 19: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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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으로 체육 분야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 요구가 들끓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감사원 감사결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문제가 터질 때마다 똑같은 대책을 다시 내놓고, 실제 이행은 사실상 나 몰라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5번에 걸쳐 성폭력 및 폭력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개선안의 명칭만 다를 뿐 사실상 다를 것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체부는 2013년 발표한 '스포츠 폭력 근절 대책안'에서 성폭력 지도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징계 정보를 다른 단체와 공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9년 1월 발표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안'에도 똑같이 반복된 내용입니다.

그러나 면피성 대책일 뿐 실제 이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2017년 성폭행 혐의로 제명됐던 모 고등학교의 볼링 감독이 버젓이 한 지자체의 장애인볼링협회장으로 다시 채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의무 사항으로 명시된 성폭력 예방을 위한 스포츠인권 교육조차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장애인 체육회의 경우 교육 미이수자 비율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감사원은 문체부의 부실 관리 감독, 대한체육회의 부실 이행을 지적했습니다.

[이영열/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감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후속 조치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체육 지도자 범죄 경력이 원활하게 조회되거나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문체부는 스포츠 윤리센터를 신설하고 지도자 징계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체육계 비리에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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