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80대 여성 환자 첫 사망…크루즈선 44명 또 확진

입력 2020.02.13 (21:01) 수정 2020.02.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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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 위의 호텔'이 무서운 '선상 감옥'이 돼가고 있습니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오늘(13일)도 감염자 마흔네 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승객들의 하선을 결정했는데,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만입니다.

요코하마항 연결해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3일) 또 44명이 나왔네요.

한국인이 포함돼 있나요?

[기자]

네, 확진자는 일본인 29명, 외국 국적자가 15명인데요.

한국인 14명 중에 아직까지 감염된 사람은 없습니다.

크루즈선에서 나온 전체 확진자, 오늘(13일)까지 218명입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한 지 열흘 만에 2백 명을 넘었습니다.

이게 713명을 검사한 결과이니까, 검사 대비 확진율은 30%, 10명 중에 3명 꼴로 감염 상태였던 겁니다.

환자가 속출하면서 일부는 항구에서 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럼 아직 검사도 못 받은 탑승자,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검사가 이뤄진 게 지금까지 19%, 열에 채 두 명도 안 됩니다.

나머지 3천 명은 아직도 자신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도 모르는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며칠째 '전원 검사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나서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그리고 여행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사실상 탑승자 전원에 대한 조기 하선과 검사를 요구한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일본 정부가 결국 일부 승객 하선을 결정했다면서요?

기준이 뭔가요?

[기자]

네, 배가 도착하고 열흘 만에 내린 결정이니까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가 대상인데요.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된 80세 이상 고령자, 또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창문 없는 객실에 격리된 사람 등입니다.

본인이 원하면 배에서 내려 별도의 격리시설로 들어가고, 원치 않으면 오는 19일까지 밀폐된 선실에서 더 버텨야 합니다.

하선은 내일(14일)부터 이뤄질 걸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선별 대응'에 나서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란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기 하선이 가능해진거면, 한국인 탑승자에 대해서도 일본측과 얘기해봐야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한국인 승선자에 대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외교부가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오늘(13일), 주일 외교단을 불러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조기 하선' 대상자로 나이와 지병 유무, 객실 상황 등을 고려해 6가지 우선 순위를 제시했습니다.

1순위는 말씀드린대로 80세 이상 고령자인데 대상자 226명 중에 한국인 승선자는 없습니다.

한편 일본 가나가와현에서는 80대 여성 환자가 숨졌다는 소식이 조금전 들어왔습니다. 일본 내 첫 사망자입니다.

지금까지 요코하마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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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서 80대 여성 환자 첫 사망…크루즈선 44명 또 확진
    • 입력 2020-02-13 21:04:21
    • 수정2020-02-14 08:49:30
    뉴스 9
[앵커] '바다 위의 호텔'이 무서운 '선상 감옥'이 돼가고 있습니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오늘(13일)도 감염자 마흔네 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승객들의 하선을 결정했는데,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만입니다. 요코하마항 연결해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오늘(13일) 또 44명이 나왔네요. 한국인이 포함돼 있나요? [기자] 네, 확진자는 일본인 29명, 외국 국적자가 15명인데요. 한국인 14명 중에 아직까지 감염된 사람은 없습니다. 크루즈선에서 나온 전체 확진자, 오늘(13일)까지 218명입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한 지 열흘 만에 2백 명을 넘었습니다. 이게 713명을 검사한 결과이니까, 검사 대비 확진율은 30%, 10명 중에 3명 꼴로 감염 상태였던 겁니다. 환자가 속출하면서 일부는 항구에서 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럼 아직 검사도 못 받은 탑승자,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검사가 이뤄진 게 지금까지 19%, 열에 채 두 명도 안 됩니다. 나머지 3천 명은 아직도 자신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도 모르는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며칠째 '전원 검사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나서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그리고 여행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사실상 탑승자 전원에 대한 조기 하선과 검사를 요구한 걸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일본 정부가 결국 일부 승객 하선을 결정했다면서요? 기준이 뭔가요? [기자] 네, 배가 도착하고 열흘 만에 내린 결정이니까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가 대상인데요.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된 80세 이상 고령자, 또 발열 등 증상이 있거나 창문 없는 객실에 격리된 사람 등입니다. 본인이 원하면 배에서 내려 별도의 격리시설로 들어가고, 원치 않으면 오는 19일까지 밀폐된 선실에서 더 버텨야 합니다. 하선은 내일(14일)부터 이뤄질 걸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선별 대응'에 나서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란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기 하선이 가능해진거면, 한국인 탑승자에 대해서도 일본측과 얘기해봐야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한국인 승선자에 대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외교부가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이 오늘(13일), 주일 외교단을 불러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조기 하선' 대상자로 나이와 지병 유무, 객실 상황 등을 고려해 6가지 우선 순위를 제시했습니다. 1순위는 말씀드린대로 80세 이상 고령자인데 대상자 226명 중에 한국인 승선자는 없습니다. 한편 일본 가나가와현에서는 80대 여성 환자가 숨졌다는 소식이 조금전 들어왔습니다. 일본 내 첫 사망자입니다. 지금까지 요코하마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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