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중국 현지 의사가 본 코로나19 실태

입력 2020.02.17 (10:34) 수정 2020.02.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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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오늘 아침 기준 7만명 넘어
- 후베이성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82%, 전체 사망자의 96%.. 초동 대처 늦었어
- 중국 다른 지역은 강력한 행정력으로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고 봐
- 우한 파견으로 인한 의료진 공백으로 2차 피해 우려돼
- 후베이성 내 중증 환자가 1만명 넘어.. 앞으로 사망자 1천명 이상 증가할 수도
- 중국 당국 통계 오차 있어 보이나, 고의적 은폐 가능성은 낮아.. 인구 사망 숫자 예년과 비교해 볼 필요 있어
-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 음모론 흥미롭지만 가능성은 낮아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인터뷰 3>
■ 방송시간 : 2월 17일(월) 08:46-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홍성진 상해교통대부속병원 감염내과 의사, 코로나19 상해비상대책위원회 의료팀



▷ 김경래 : 중국 쪽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중국에 바이러스가 조금 통제되고 있는 분위기다.”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아직까지는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 중국 현지에 있는 한국인 의사분이 계십니다. 코로나19 상해비상대책위원회 의료팀에 있는 분인데요, 그분 연결해서 중국 현지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홍성진 선생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성진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상해에 계시잖아요.

▶ 홍성진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상해는 우한하고는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거기는 확진자라든지 감염자 규모가 어떻습니까?

▶ 홍성진 : 오늘 아침 6시 기준으로 상해에는 확진자 환자가 328명 그중에서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가 109명, 사망 1명, 완치 140명입니다. 상해는 인구 2,400만 명의 도시인데 춘절 기간 동안에만 1천만 명이 상해를 떠났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관리가 잘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사실 코로나19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초창기에 외국에서 영국 이런 데서 중국은 이미 한 몇만 명 심지어 10만 명 잡은 쪽도 있는데, 감염됐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6만 명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감염자가 확진자가.

▶ 홍성진 : 그렇죠, 오늘 아침에 7만 명 넘었습니다.

▷ 김경래 : 아, 7만 명이 넘었나요, 또? 이게 전염병 통제가 중국 내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세요, 의사로서는?

▶ 홍성진 : 현재 중국 상황을 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베이성 같은 경우에는 전체 확진자가 한 82%, 전체 사망자의 96%로 후베이성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확진자 수량이 아직 적지는 않지만 사망자는 각 성마다 한 자리 숫자 이내거든요. 이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것은 후베이 지역은 확실히 초동 대처가 늦었고 2차, 3차 감염이 확산되긴 했지만 다른 지역은 후베이성 봉쇄 조치와 함께 각 도시별 통제, 교통 통제, 직장 통제, 외출 통제까지 굉장히 강력한 행정력으로 조치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는 것은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의료진 감염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좀 일선에서 진료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떻습니까? 지금 현지 상황이라든가 의료진의 위험 노출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어때요?

▶ 홍성진 :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까지 집계된 의료진 감염이 1,716명 그다음에 의료진 사망이 총 6명이거든요. 중국 각지에 29개성에서 의료진이 벌써 한 2만 명 군의관이 한 5천 명 정도해서 2만 5천 명 정도가 후베이성으로 투입되었는데요. 후베이성 산하의 13개 관할 시군을 다른 성에서 각각 하나씩 맡아서 1:1로 지원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전국의 대형병원에 작게는 병원마다 50명에서 100명 많게는 300명까지 파견을 가고 있는 실정인데 남아 있는 의료진들도 추가 파견을 준비 중이고요. 파견 의사나 간호사분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고 또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한 100명, 200명씩 빠져버렸기 때문에 의료 공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굉장히 큰 걱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상해에서 우리나라 교민분들이 한 1만 명 정도 아직 남아 계시거든요. 설 연휴 기간에도 귀국 못하고 여기 비상대책위원회 참여해서 계속 대응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우한이요, 우한은 계속 환자 확진자 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우한의 의료 체계, 1차 의료 체계라고 보통 부르잖아요. 이게 엉망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된 겁니까?

▶ 홍성진 : 제가 후베이성 내 의료진들하고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굉장히 좀 급박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실제 감염 환자는 확진자보다 훨씬 많을 거고요. 그래서 저희가 확진자 숫자보다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게 중증 환자 숫자거든요. 현재 중증 환자가 한 1만 1,200명 정도 이상이에요. 그런데 중증 환자 치료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중증 환자 중에서 10%만 사망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가 한 1천 명 이상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의료진이 2만 5천 명하고 의료장비들이 투입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현재 중증 환자의 증가폭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잡히기를 기원합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게 모든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병원 가는 것을 최대한 기피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암환자라든지 만성질환 환자의 합병증 등등 2차 피해가 걱정됩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코로나에만 너무 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질병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군요.

▶ 홍성진 : 그렇죠. 그리고 병원마다 한 100명, 200명씩 빠졌으니까 그것도 엄청나죠, 공백도.

▷ 김경래 : 그런데 최근에 중국 당국이 갑자기 사망자 수하고 확진자 수를 확 늘렸잖아요, 며칠 전에. 이것은 지금까지 은폐됐던 것을 공개한 것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이거 왜 이렇게 되는 거죠, 이게?

▶ 홍성진 : 좀 민감한 문제인데요. 현재 통계 숫자에는 오차가 있을 것이라고 보이거든요. 제 판단에는 고의적인 축소, 은폐라기보다는 첫 번째가 기준이 실험실 확진 환자만 통계치에 잡혔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경미한 환자의 경우에는 지정 병원에 가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해서 안 가고 설령 간다고 하더라도 확진 검사를 받기가 힘들다는 점, 세 번째가 간이 검증 시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거기다가 가음성 결과가 있다는 점, 네 번째가 PCR 검사 같은 경우에는 의심 환자만 하기에도 너무 벅차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3~4일 이상 걸린다는 점, 다섯 번째 가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데 후베이성에 도지사격인 서기가 새로 교체되면서 전임자가 남겨놓은 그런 상황을 털 듯이 그냥 한 번에 다 정리해버린 측면도 크거든요. 그다음에 또 마지막으로는 전염병 방역과 치료 차원에서 보면 의심 환자까지 모두 치료하는 게 옳다는 점에서 보면 좀 기준 변경하는 게 비록 늦었긴 하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요.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발표를 믿는 게 최선이고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변화의 추세를 참고하는 게 현명할 것 같은데요. 또 한 가지가 중국 위생부의 통계도 중요하지만 공안국 경찰이라고 하죠. 민정국에서 잡히는 인구 사망 숫자 있잖아요. 그것을 예전 년도하고 비교하면 실제로 어떤 규모인지 윤곽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어제 들어온 소식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애초에 수산시장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다들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아니라 우한의 실험실, 질병예방통제센터 실험실에서 나왔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전문가로서는?

▶ 홍성진 : 이거는 굉장히 민감한 내용입니다. 그렇죠? 제 판단에는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입니다. 그 이유가 저희 란셋이나 인도에서 나온 논문 등 여러 가지 종합해봤을 때 1월 말에 란셋에서 발표된 논문 있지 않습니까? 초기 감염자 41명 중에 상당수가 화난수산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였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화난수산시장에서 질병통제센터가 거리가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몇백 미터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질병센터는 그냥 시 단위급의 공무원 조직이거든요. 그러니까 바이러스 DNA를 편집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 그다음에 세 번째가 소위 생화학 무기라든가 어떤 의도가 있다면 굳이 왜 이런 치사율이 낮은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를 개발했겠느냐는 점인데, 그러니까 크게 실용성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런 음모론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1번 감염자를 어쨌든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제는 이미.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또한 이 문제가 중국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히려 너무 이슈화가 되면 예전에 사드 때보다 더 큰 관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니 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조금 신중하게 다루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우리 코로나19 이야기하면 항상 언제 끝나나, 언제 수그러들까, 이 이야기부터 맨 마지막에 여쭤보는데 중국은 이 이야기를 할 단계인가요? 아니면 아직 좀 이른가요?

▶ 홍성진 : 제가 볼 때는 아직 좀 이른 상황인 것 같고요. 예전 사스나 메르스 등등을 보면 저희가 한동안 몇 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성진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홍성진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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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중국 현지 의사가 본 코로나19 실태
    • 입력 2020-02-17 10:34:29
    • 수정2020-02-17 16:44:06
    최강시사
-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오늘 아침 기준 7만명 넘어
- 후베이성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82%, 전체 사망자의 96%.. 초동 대처 늦었어
- 중국 다른 지역은 강력한 행정력으로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고 봐
- 우한 파견으로 인한 의료진 공백으로 2차 피해 우려돼
- 후베이성 내 중증 환자가 1만명 넘어.. 앞으로 사망자 1천명 이상 증가할 수도
- 중국 당국 통계 오차 있어 보이나, 고의적 은폐 가능성은 낮아.. 인구 사망 숫자 예년과 비교해 볼 필요 있어
-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 음모론 흥미롭지만 가능성은 낮아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인터뷰 3>
■ 방송시간 : 2월 17일(월) 08:46-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홍성진 상해교통대부속병원 감염내과 의사, 코로나19 상해비상대책위원회 의료팀



▷ 김경래 : 중국 쪽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중국에 바이러스가 조금 통제되고 있는 분위기다.”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아직까지는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지금 중국 현지에 있는 한국인 의사분이 계십니다. 코로나19 상해비상대책위원회 의료팀에 있는 분인데요, 그분 연결해서 중국 현지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홍성진 선생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성진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상해에 계시잖아요.

▶ 홍성진 : 네, 맞습니다.

▷ 김경래 : 상해는 우한하고는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거기는 확진자라든지 감염자 규모가 어떻습니까?

▶ 홍성진 : 오늘 아침 6시 기준으로 상해에는 확진자 환자가 328명 그중에서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가 109명, 사망 1명, 완치 140명입니다. 상해는 인구 2,400만 명의 도시인데 춘절 기간 동안에만 1천만 명이 상해를 떠났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관리가 잘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사실 코로나19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초창기에 외국에서 영국 이런 데서 중국은 이미 한 몇만 명 심지어 10만 명 잡은 쪽도 있는데, 감염됐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6만 명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감염자가 확진자가.

▶ 홍성진 : 그렇죠, 오늘 아침에 7만 명 넘었습니다.

▷ 김경래 : 아, 7만 명이 넘었나요, 또? 이게 전염병 통제가 중국 내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세요, 의사로서는?

▶ 홍성진 : 현재 중국 상황을 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베이성 같은 경우에는 전체 확진자가 한 82%, 전체 사망자의 96%로 후베이성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확진자 수량이 아직 적지는 않지만 사망자는 각 성마다 한 자리 숫자 이내거든요. 이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것은 후베이 지역은 확실히 초동 대처가 늦었고 2차, 3차 감염이 확산되긴 했지만 다른 지역은 후베이성 봉쇄 조치와 함께 각 도시별 통제, 교통 통제, 직장 통제, 외출 통제까지 굉장히 강력한 행정력으로 조치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는 것은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의료진 감염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좀 일선에서 진료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떻습니까? 지금 현지 상황이라든가 의료진의 위험 노출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어때요?

▶ 홍성진 :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까지 집계된 의료진 감염이 1,716명 그다음에 의료진 사망이 총 6명이거든요. 중국 각지에 29개성에서 의료진이 벌써 한 2만 명 군의관이 한 5천 명 정도해서 2만 5천 명 정도가 후베이성으로 투입되었는데요. 후베이성 산하의 13개 관할 시군을 다른 성에서 각각 하나씩 맡아서 1:1로 지원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전국의 대형병원에 작게는 병원마다 50명에서 100명 많게는 300명까지 파견을 가고 있는 실정인데 남아 있는 의료진들도 추가 파견을 준비 중이고요. 파견 의사나 간호사분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고 또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한 100명, 200명씩 빠져버렸기 때문에 의료 공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굉장히 큰 걱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상해에서 우리나라 교민분들이 한 1만 명 정도 아직 남아 계시거든요. 설 연휴 기간에도 귀국 못하고 여기 비상대책위원회 참여해서 계속 대응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우한이요, 우한은 계속 환자 확진자 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우한의 의료 체계, 1차 의료 체계라고 보통 부르잖아요. 이게 엉망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된 겁니까?

▶ 홍성진 : 제가 후베이성 내 의료진들하고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굉장히 좀 급박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실제 감염 환자는 확진자보다 훨씬 많을 거고요. 그래서 저희가 확진자 숫자보다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게 중증 환자 숫자거든요. 현재 중증 환자가 한 1만 1,200명 정도 이상이에요. 그런데 중증 환자 치료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중증 환자 중에서 10%만 사망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가 한 1천 명 이상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의료진이 2만 5천 명하고 의료장비들이 투입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현재 중증 환자의 증가폭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잡히기를 기원합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게 모든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병원 가는 것을 최대한 기피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암환자라든지 만성질환 환자의 합병증 등등 2차 피해가 걱정됩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코로나에만 너무 또 집중하다 보면 다른 질병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군요.

▶ 홍성진 : 그렇죠. 그리고 병원마다 한 100명, 200명씩 빠졌으니까 그것도 엄청나죠, 공백도.

▷ 김경래 : 그런데 최근에 중국 당국이 갑자기 사망자 수하고 확진자 수를 확 늘렸잖아요, 며칠 전에. 이것은 지금까지 은폐됐던 것을 공개한 것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이거 왜 이렇게 되는 거죠, 이게?

▶ 홍성진 : 좀 민감한 문제인데요. 현재 통계 숫자에는 오차가 있을 것이라고 보이거든요. 제 판단에는 고의적인 축소, 은폐라기보다는 첫 번째가 기준이 실험실 확진 환자만 통계치에 잡혔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경미한 환자의 경우에는 지정 병원에 가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해서 안 가고 설령 간다고 하더라도 확진 검사를 받기가 힘들다는 점, 세 번째가 간이 검증 시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거기다가 가음성 결과가 있다는 점, 네 번째가 PCR 검사 같은 경우에는 의심 환자만 하기에도 너무 벅차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3~4일 이상 걸린다는 점, 다섯 번째 가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데 후베이성에 도지사격인 서기가 새로 교체되면서 전임자가 남겨놓은 그런 상황을 털 듯이 그냥 한 번에 다 정리해버린 측면도 크거든요. 그다음에 또 마지막으로는 전염병 방역과 치료 차원에서 보면 의심 환자까지 모두 치료하는 게 옳다는 점에서 보면 좀 기준 변경하는 게 비록 늦었긴 하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요.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발표를 믿는 게 최선이고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변화의 추세를 참고하는 게 현명할 것 같은데요. 또 한 가지가 중국 위생부의 통계도 중요하지만 공안국 경찰이라고 하죠. 민정국에서 잡히는 인구 사망 숫자 있잖아요. 그것을 예전 년도하고 비교하면 실제로 어떤 규모인지 윤곽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김경래 : 어제 들어온 소식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애초에 수산시장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다들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아니라 우한의 실험실, 질병예방통제센터 실험실에서 나왔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전문가로서는?

▶ 홍성진 : 이거는 굉장히 민감한 내용입니다. 그렇죠? 제 판단에는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입니다. 그 이유가 저희 란셋이나 인도에서 나온 논문 등 여러 가지 종합해봤을 때 1월 말에 란셋에서 발표된 논문 있지 않습니까? 초기 감염자 41명 중에 상당수가 화난수산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였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화난수산시장에서 질병통제센터가 거리가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몇백 미터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질병센터는 그냥 시 단위급의 공무원 조직이거든요. 그러니까 바이러스 DNA를 편집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 그다음에 세 번째가 소위 생화학 무기라든가 어떤 의도가 있다면 굳이 왜 이런 치사율이 낮은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를 개발했겠느냐는 점인데, 그러니까 크게 실용성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런 음모론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1번 감염자를 어쨌든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제는 이미.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또한 이 문제가 중국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히려 너무 이슈화가 되면 예전에 사드 때보다 더 큰 관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니 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조금 신중하게 다루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우리 코로나19 이야기하면 항상 언제 끝나나, 언제 수그러들까, 이 이야기부터 맨 마지막에 여쭤보는데 중국은 이 이야기를 할 단계인가요? 아니면 아직 좀 이른가요?

▶ 홍성진 : 제가 볼 때는 아직 좀 이른 상황인 것 같고요. 예전 사스나 메르스 등등을 보면 저희가 한동안 몇 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성진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홍성진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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