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 파장

입력 2020.02.17 (20:34) 수정 2020.02.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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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시장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한 실험실이라는 주장이 나와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 내 확진자 현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중국 내 확진환자는 7만 명을 넘었구요. 사망자는 천 7백 여명을 기록 중입니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져서 매일 늘어나는 신규 확진자는 2천여 명, 신규 사망자는 백여 명 수준입니다만, 여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당국의 실험실에서 최초로 유출됐을 거라는 추측이 나왔죠?

[기자]

네,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실험실일 수 있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화난 이공대학의 샤오보타오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담긴 내용인데요.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280미터 떨어진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에서 실험용 박쥐 수백 마리로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원 1명이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런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 논문 발표에 맞춰서 중국 과학기술부가 실험실의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하라고 공개 지시한 것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중국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중국 당국은 화난 수산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는 공식입장이 여전하고요.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목된 연구실이 화난 시장과 인접한 '우한시 질병통제센터’라는 점과 또 이번 논문이 국가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다는 점 등에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만, 현재 인터넷 논문 사이트에서 이 보고서는 삭제가 됐구요. 더 이상 검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확진자,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의 초기 대응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죠.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은 자체 발간 잡지를 통해서, 시 주석이 사태 초기인 1월 7일, 내용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진두지휘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사람들은 역으로, 당시 당국이 사람간 전염은 없다며 발빰하고 있을 때라며, 시 주석이 초기 대처를 잘못한 반증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홍콩매체 명보는 시진핑 주석이 당시 "지나친 공포심을 불러서 다가오는 춘절 분위기를 해치지 마라" 이렇게 지시를 내렸고, 때문에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안이한 대응을 불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책임론이 무거워지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만큼 확산하는 비판 여론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중국 사회의 중요한 국가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죠?

[기자]

네, 다음 달 초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할 예정이었는데, 이게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달 하순에 상무위에서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하는데요.

코로나19의 수습이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개최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어 왔습니다만, 양회는 2003년 사스 때도 예정대로 진행됐었습니다.

문제는 양회가 연기되면 중국의 정치 일정, 경제 계획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만큼 코로나19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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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 파장
    • 입력 2020-02-17 20:36:20
    • 수정2020-02-17 20: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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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의 시장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한 실험실이라는 주장이 나와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 내 확진자 현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중국 내 확진환자는 7만 명을 넘었구요. 사망자는 천 7백 여명을 기록 중입니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져서 매일 늘어나는 신규 확진자는 2천여 명, 신규 사망자는 백여 명 수준입니다만, 여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당국의 실험실에서 최초로 유출됐을 거라는 추측이 나왔죠?

[기자]

네,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이 아니라 보건당국의 실험실일 수 있다,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화난 이공대학의 샤오보타오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담긴 내용인데요.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280미터 떨어진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에서 실험용 박쥐 수백 마리로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연구원 1명이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런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 논문 발표에 맞춰서 중국 과학기술부가 실험실의 바이러스 관리를 강화하라고 공개 지시한 것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중국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중국 당국은 화난 수산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됐다는 공식입장이 여전하고요.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목된 연구실이 화난 시장과 인접한 '우한시 질병통제센터’라는 점과 또 이번 논문이 국가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다는 점 등에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만, 현재 인터넷 논문 사이트에서 이 보고서는 삭제가 됐구요. 더 이상 검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확진자,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의 초기 대응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죠.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은 자체 발간 잡지를 통해서, 시 주석이 사태 초기인 1월 7일, 내용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진두지휘에 나섰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사람들은 역으로, 당시 당국이 사람간 전염은 없다며 발빰하고 있을 때라며, 시 주석이 초기 대처를 잘못한 반증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홍콩매체 명보는 시진핑 주석이 당시 "지나친 공포심을 불러서 다가오는 춘절 분위기를 해치지 마라" 이렇게 지시를 내렸고, 때문에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안이한 대응을 불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책임론이 무거워지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만큼 확산하는 비판 여론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중국 사회의 중요한 국가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죠?

[기자]

네, 다음 달 초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할 예정이었는데, 이게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달 하순에 상무위에서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하는데요.

코로나19의 수습이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개최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어 왔습니다만, 양회는 2003년 사스 때도 예정대로 진행됐었습니다.

문제는 양회가 연기되면 중국의 정치 일정, 경제 계획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만큼 코로나19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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