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법' 시행 코앞...안전 취약 '여전'

입력 2020.02.17 (21:02) 수정 2020.02.1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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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큼은[앵커멘트]
더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민식이법이 만들어져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은
여전히 취약하기만 합니다.
한희조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어린이보호구역인
이곳의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

제한 속도를 지키는 차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운전자(음성변조)[녹취]
"오르막길이고, 차도가 좀 넓고 그러다 보니까 그게 조금 덜 의식이 되어서 속력을 낸 것 같은데요."




또 다른 어린이보호구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직접 속도를 재봤습니다.

시속 78킬로미터.

제한 속도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한 수치입니다.

20분간
무려 서른두 대의 차량이
과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시야를 가려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동현/초등학생[인터뷰]
"불법주차 때문에 반대쪽에서 오는 차를 못 봐서 사고가 날 뻔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제발 이 문제는 좀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효경/학부모[인터뷰]
"위험함을 좀 느끼긴 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제가 데려다주고. /법이 아무리 정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지켜야지 법이지.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전북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은 천10여 곳.

2천17년부터 3년 동안
어린이 51명이 차에 치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paging---------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당시 아홉 살이던 김민식 군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 설비를 의무화하고,
제한속도를
시속 30킬로미터로 낮추는 내용의
이른바 '민식이법'이 만들어져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준비가 안 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북의
어린이보호구역 천10여 곳 가운데
40곳만 과속 단속카메라를 갖췄고,

신호등이 설치된 것도
2백70여 곳에 불과합니다.

제한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가 넘는 곳도
29곳이나 됩니다.

채병만/전주 완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인터뷰]
"보호구역 내에 신호등이라던가, 각종 단속 장비는 도로 관리청이나 자치단체와 협의해 설치하고 교육과 홍보를 병행해서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어린이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의식 개선과 꼼꼼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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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식이법' 시행 코앞...안전 취약 '여전'
    • 입력 2020-02-17 21:02:10
    • 수정2020-02-18 02:11:25
    뉴스9(전주)
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큼은[앵커멘트] 더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민식이법이 만들어져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은 여전히 취약하기만 합니다. 한희조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어린이보호구역인 이곳의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30킬로미터. 제한 속도를 지키는 차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운전자(음성변조)[녹취] "오르막길이고, 차도가 좀 넓고 그러다 보니까 그게 조금 덜 의식이 되어서 속력을 낸 것 같은데요." 또 다른 어린이보호구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직접 속도를 재봤습니다. 시속 78킬로미터. 제한 속도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한 수치입니다. 20분간 무려 서른두 대의 차량이 과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시야를 가려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김동현/초등학생[인터뷰] "불법주차 때문에 반대쪽에서 오는 차를 못 봐서 사고가 날 뻔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제발 이 문제는 좀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효경/학부모[인터뷰] "위험함을 좀 느끼긴 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제가 데려다주고. /법이 아무리 정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지켜야지 법이지.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전북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은 천10여 곳. 2천17년부터 3년 동안 어린이 51명이 차에 치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paging---------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당시 아홉 살이던 김민식 군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 설비를 의무화하고, 제한속도를 시속 30킬로미터로 낮추는 내용의 이른바 '민식이법'이 만들어져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준비가 안 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북의 어린이보호구역 천10여 곳 가운데 40곳만 과속 단속카메라를 갖췄고, 신호등이 설치된 것도 2백70여 곳에 불과합니다. 제한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가 넘는 곳도 29곳이나 됩니다. 채병만/전주 완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인터뷰] "보호구역 내에 신호등이라던가, 각종 단속 장비는 도로 관리청이나 자치단체와 협의해 설치하고 교육과 홍보를 병행해서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어린이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의식 개선과 꼼꼼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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