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저커버그 만난 뒤 온라인 규제 경고…“페이스북이 EU에 적응해야”

입력 2020.02.18 (07:05) 수정 2020.02.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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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고위 인사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잇따라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현지시각 17일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저커버그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우리가 이 회사에 적응해야 할 것이 아니다. 이 회사가 우리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글로벌 IT기업들이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적절히 제한하지 못한다면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집행위에 제출한 문서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을 제한하는 방법은 발언 자체에 대해 플랫폼 측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들이 적절한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브르통 집행위원은 페이스북의 제안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 너무 느리고, 책임의 측면에서 너무 낮다"면서 페이스북은 책임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또 올해 말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하고 그들의 책임을 제시하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 법령의 일부로 엄격한 규정을 채택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우로바 부집행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은 모든 책임을 밀쳐낼 수 없다"면서 페이스북이 좋은 혹은 나쁜 세력이 되기를 원하는지는 각 정부나 규제 기관이 결정할 일은 아니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저커버그의 브뤼셀 방문은 오는 19일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EU의 정책 초안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등 AI 분야에 대거 투자해 온 미국의 IT 기업들은 EU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근 잇따라 브뤼셀을 방문해 EU 측에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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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2-18 07:09:20
    국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고위 인사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뒤 잇따라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현지시각 17일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저커버그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우리가 이 회사에 적응해야 할 것이 아니다. 이 회사가 우리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글로벌 IT기업들이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적절히 제한하지 못한다면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집행위에 제출한 문서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을 제한하는 방법은 발언 자체에 대해 플랫폼 측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들이 적절한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브르통 집행위원은 페이스북의 제안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 너무 느리고, 책임의 측면에서 너무 낮다"면서 페이스북은 책임 문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또 올해 말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하고 그들의 책임을 제시하기 위한 디지털 서비스 법령의 일부로 엄격한 규정을 채택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우로바 부집행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은 모든 책임을 밀쳐낼 수 없다"면서 페이스북이 좋은 혹은 나쁜 세력이 되기를 원하는지는 각 정부나 규제 기관이 결정할 일은 아니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저커버그의 브뤼셀 방문은 오는 19일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EU의 정책 초안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등 AI 분야에 대거 투자해 온 미국의 IT 기업들은 EU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근 잇따라 브뤼셀을 방문해 EU 측에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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